해발 900m 고산지대 뒤흔드는 아찔한 고도감
산행 후엔 박경리 문학관으로, 하동 여행의 두 얼굴
지리산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모습 / 사진=하동군
지리산 해발 900m 능선 위, 허공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등산객을 맞는다. 21억 9,000만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정작 다리를 지탱하는 거대한 주탑(기둥)은 보이지 않는다.
아찔한 높이의 고산지대에 이처럼 독특한 구조물이 들어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억 들여 기둥 없는 다리를 지은 이유
지리산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 사진=하동군 공식 블로그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성제봉 구름다리다. 하동군이 험준한 신선대 일원의 지형을 연결하기 위해 2021년 5월 완공했다. 주탑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설계돼 시야를 가리지 않고 주변 풍광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길이는 137m, 폭은 1.6m에 이른다. 발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조는 해발 850m와 900m 사이 능선을 건널 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고도감을 극대화한다.
다리가 놓인 성제봉은 해발 1,115m로, 지리산 세석고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체력 따라 골라가는 등산과 문학 기행
최참판댁 / 사진=개티이미지뱅크
구름다리에 닿기 위한 등반 코스는 출발점과 소요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긴 코스를 선택하면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강선암에서 출발하는 1.6km 구간으로, 정상까지 5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반면 고소성에서 출발하면 3.4km, 2시간 30분 이상 소요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하산길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로 이어진다. 박경리문학관과 최참판댁이 대표적인 명소다.
강선암 주차장 코스 / 사진=하동군 공식 블로그
박경리문학관은 관람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바로 인근의 최참판댁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의 입장료가 있다.
두 곳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오전 일찍 성제봉에 올라 구름다리를 건넌 뒤, 오후에 평사리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 효율적인 당일치기 동선으로 꼽힌다.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조망 / 사진=하동군 공식 블로그
지리산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풍경 / 사진=하동군 공식 블로그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