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김천김밥축제 10월 23~25일
고추잡채김밥부터 60여 종 먹거리

김밥 속에 고추잡채가 들어가고, 호두마요 소스가 제육볶음과 만난다. 익숙한 김밥을 생각했다가 메뉴 이름부터 다시 읽게 된다. “김밥 한 줄 먹으러 다른 도시까지 가야 해?”라는 질문에 제법 그럴듯한 답을 준비한 곳, 경북 김천이다. 올해는 어떤 김밥을 먼저 먹을지 고민하는 것부터 가을 여행이 시작된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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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잡채부터 흑돼지 카츠까지…올해 공개된 김밥

2026 김천김밥축제에서 눈여겨볼 메뉴는 올해 김밥쿡킹대회 금상을 받은 ‘고추잡채김밥’이다. 김천 쌀과 지례 흑돼지를 활용한 김밥으로, 중화요리의 매운맛과 감칠맛을 한 줄에 담아냈다. 함께 수상한 메뉴도 개성 있다. 은상은 ‘호두품은 흑돼지 석쇠불고기 김밥’, 동상은 ‘추풍령 흑돼지 카츠김밥’이 차지했다. 지역 식재료가 김밥 속에서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고추잡채김밥은 축제 현장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CU가 상품화한 ‘중화식 고추잡채 김밥’은 매콤한 고추잡채에 깻잎과 계란을 더한 구성이다. 전국 CU 정식 출시는 10월 27일로 예정돼 있어, 축제장을 찾으면 출시 전에 신상품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수상작의 현장 판매 여부는 최종 참가 메뉴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올해 축제는 60여 종의 김밥을 준비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여기에 지역 소상공인이 개발한 ‘김밥빵’과 ‘삼각김밥빵’ 등 김밥을 닮은 디저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한 끼를 먹으러 갔다가 간식까지 김밥 테마로 고르는 재미가 더해진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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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화제의 ‘호두마요 제육김밥’은 어떤 맛?

지난해 대표 메뉴로는 2025년 경연 우승작인 ‘호두마요 제육김밥’을 빼놓기 어렵다. 김천 특산물인 호두로 만든 마요 소스에 국내산 한돈 제육볶음을 조합했다. 호두의 씹는 식감과 고소한 소스, 매콤한 제육이 만나는 구성이 특징이다. 평소 참치나 치즈 김밥을 즐겼다면 한 번쯤 궁금해질 만한 조합이다.

인기는 축제장 밖으로도 이어졌다. CU에서 판매한 호두마요 제육김밥과 같은 조리법을 적용한 삼각김밥·덮밥 시리즈는 합산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기록했다. 첫 회 우승작을 상품화한 ‘오삼이 반반 김밥’도 누적 50만 개가 팔렸다. 김밥 한 줄이 지역 축제를 알리는 먹거리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다만 판매량은 편의점 상품 기준이다. 지난해 축제 현장에서 어떤 김밥이 가장 많이 팔렸는지를 보여주는 메뉴별 순위와는 구분해야 한다. 당시 축제에는 김천시 추산 15만 명이 방문했고, 일부 부스는 준비한 김밥이 소진돼 판매를 일찍 마감하거나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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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이 ‘김밥천국’이 된 사연

이 축제는 김천의 이름을 듣고 ‘김밥천국’을 떠올린 MZ세대의 반응에서 출발했다. 그렇다면 진짜 김밥천국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2024년 첫 축제로 이어졌다. 유명한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익숙한 음식에 유쾌한 이야기를 붙인 셈이다.

여행 방식도 어렵지 않다. 일행과 각자 궁금한 메뉴를 골라 나눠 먹고, 남은 시간에는 공원과 직지사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식당 한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여행과 달리, 여러 김밥의 재료와 생김새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새로운 모양의 김밥을 구경하는 소풍으로, 친구와 함께라면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고르는 먹거리 여행으로 즐기기 좋다. 먹고 싶은 김밥 두세 가지를 먼저 정해두면 현장에서 선택하기도 수월하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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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3~25일 개최…시간과 교통 확인은 필수

2026 김천김밥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24~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첫날인 23일은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축제 입장은 무료다.

먹거리 구입비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CU 신상품의 전국 출시 가격은 3600원으로 발표됐지만, 이를 다른 축제 김밥의 가격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업체별 메뉴와 현장 판매 가격, 주차장 및 셔틀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김밥이 여행의 목적이 된다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다. 하지만 고추잡채와 호두, 흑돼지가 들어간 한 줄을 앞에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가을 김천에서는 “왜 여기까지 왔어?”보다 “다음엔 어떤 김밥 먹을까?”라는 질문이 먼저 나올지도 모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