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교체용 타이어 소음 등급 표시 의무화 시행
AA등급 선택 시 체감 소음 절반으로 뚝... 정숙한 주행 환경 기대
재고 물량 1년 계도기간 부여, 소비자 알 권리 대폭 강화

타이어 소음 등급표 / 사진=한국타이어
타이어 소음 등급표 / 사진=한국타이어




운전자들이 차량 유지보수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교체 시기에는 정보 부족으로 애를 먹는 부품이 바로 타이어다. 오는 2026년부터는 타이어 선택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직접 타이어의 소음 정도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교체용 타이어에도 소음 등급 표시 의무화



환경부는 2026년부터 승용차용 교체 타이어에 대해 소음도 신고와 등급 표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신차용 타이어에만 적용되던 소음 등급제가 교체용 시장까지 전면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타이어 교체 시 연비나 제동력뿐만 아니라 정숙성까지 객관적인 지표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 사진=금호타이어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타이어 소음 성새 표시제도는 도로 교통 소음의 상당 부분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대비 2014년 교통 소음 관련 민원은 약 60% 급증했으며, 이는 차량 엔진 소음보다 타이어 마찰 소음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3dB 차이가 만드는 정숙성의 비밀



새로 도입되는 등급제는 소음 성능에 따라 AA등급과 A등급 등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등급 간 소음 차이다. 최상위 등급인 AA등급은 기준값 대비 3데시벨(dB) 이상 소음이 낮은 제품에 부여된다. 수치상으로는 3dB라는 차이가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운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상당하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표시된 타이어 / 사진=한국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표시된 타이어 / 사진=한국타이어


소음 공학적으로 3dB가 줄어들면 물리적인 소음 에너지는 절반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즉 AA등급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운전자가 느끼는 주행 소음이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도로 주변 주거지의 생활 소음 저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부담 고려해 1년 유예기간 둔다



정부는 제도의 안착과 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연한 적용 방침을 세웠다. 2026년 이전에 제조되거나 수입된 기존 재고 타이어에 대해서는 1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다. 재고 물량에 일일이 등급을 다시 표시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 조치다. 해당 기간 동안 타이어 제조 및 수입업체는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단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이미 저소음 기술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다공성 폴리우레탄 폼(흡음재)을 부착해 공명음을 줄이는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한국타이어 역시 타이어 트레드 내부 홈에 널링(Knurling) 기술을 적용해 소음을 억제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 더욱 중요해진 타이어 소음



이번 제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 중 발생하는 풍절음과 타이어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기차 차주들에게 저소음 타이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소음 저감 기술이 타이어 제조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 역시 2026년 제도 시행 이후 타이어 교체 시 가격뿐만 아니라 등급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가오는 2026년, 내 차의 정숙성을 위해 타이어 옆면의 등급 확인이 필수적인 체크리스트가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