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과거 N-One 기반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 ‘슈퍼원’ 공개
1980년대 핫해치 감성을 담은 레트로 디자인으로 유럽 시장 공략
혼다가 소형 전기차 시장에 흥미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4월의 주말, 가벼운 드라이브를 꿈꾸게 하는 모델이다. 실용성만 내세우던 기존 경차급 전기차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모델로, 등장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작은 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선을 사로잡는 레트로 디자인,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주행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연 이 일본산 전기 해치백이 국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 디자인
혼다가 새롭게 공개한 ‘슈퍼원(Super One)’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이 백미다. 혼다의 전설적인 경차 N360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N-One을 기반으로, 1980년대 도로 위를 달리던 ‘핫해치’의 감성을 그대로 이식했다. 당시 젊은이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그 모습이 전기차 시대에 맞게 재탄생한 것이다.
특히 고성능 모델이었던 ‘혼다 시티 터보 II’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일반 모델과 달리 과감하게 확장된 범퍼와 펜더, 리어 스포일러는 작지만 다부진 인상을 완성하며, 이는 단순히 과거를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지만 강력한 성능, 운전의 재미는 덤
슈퍼원의 매력은 디자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전륜 싱글 모터로 기본 64마력을 발휘하며,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최고 출력이 95마력까지 치솟는다. 경차급 차체를 이끌기에는 차고 넘치는 힘으로, 짜릿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29.6kWh 용량의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약 274km(W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가상 엔진 사운드와 변속 느낌을 구현하는 기능을 더해, 전기차의 정숙함이 어색했던 이들에게 내연기관 자동차 특유의 운전 감각을 제공하는 점도 돋보인다.
3100만 원부터, 일본과 유럽 동시 공략
혼다는 슈퍼원을 일본 내수 시장뿐 아니라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도 동시에 투입한다. 일본 현지 시작 가격은 339만 엔, 한화로 약 3,1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영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격과 실용성 위주로 재편되던 소형 전기차 시장에 디자인과 감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소형차 선택지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지만, 슈퍼원과 같이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핫해치’ 모델은 아니다. 만약 혼다 슈퍼원 같은 개성 넘치는 소형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와는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다채로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