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
단순한 전시를 넘어 럭셔리, 고성능, 기술력을 한곳에 담았다.
009 그랜드 / 지커코리아
서울 강남, 수입차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불리는 대치동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오렌지색으로 강조된 간판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공개된 전기차 라인업은 최고출력 1,300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며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렸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고성능과 럭셔리, 그리고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던지는 출사표와 같다. 과연 이 새로운 플레이어는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단순한 힘자랑이 아니었다, 기술력으로 증명한 자신감
강렬한 첫인상 뒤에는 체계적인 전략이 숨어있었다. 이 브랜드의 정체는 바로 ‘지커(Zeekr)’. 지커 코리아는 5월 8일부터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하며 한국 소비자들과의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브랜드의 기술적 토대다. 전시장 한가운데 실물로 전시된 ‘SEA 플랫폼’은 지커의 자신감을 상징한다. 5년간 약 4조 1,4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경차부터 대형 SUV까지 아우르는 확장성을 갖췄다. 초고속 충전 기술과 지능형 아키텍처를 통합해 기술 중심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
믹스 / 지커코리아
1300마력 질주 본능과 가족의 여유,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다
플랫폼에 대한 이해는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이어진다. 이번 갤러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모델은 단연 ‘001 FR’이다. 슈퍼 왜건을 표방하는 이 모델은 최고출력 1,30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02초 만에 도달하는 비현실적인 성능을 뽐낸다. 도로 위 모든 차를 압도할 듯한 존재감이다.
반대편에는 ‘믹스(Mix)’가 자리한다. 이 모델은 성능보다 공간 활용성에 집중했다. 콤팩트한 외형에도 휠베이스를 3,008mm까지 확보해 넓은 실내를 구현했다. 특히 조수석 방향의 더블 슬라이딩 도어는 승하차 편의성은 물론, 실내외를 잇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출퇴근길 짜릿한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부터 주말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장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 이동 공간의 재정의
7X 실내 / 지커
지커의 야심은 고성능과 실용성을 넘어 럭셔리 시장까지 향한다. 럭셔리 MPV ‘009 그랜드’는 2열 승객을 위한 이동 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43인치 대형 스크린과 최고급 독립 시트는 움직이는 VIP 라운지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24K 순금을 사용한 한정판 에디션은 특별함을 더한다.
플래그십 SUV ‘9X’는 기술적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3개의 전기 모터와 2.0L 터보 엔진을 결합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지커가 가진 모든 기술력을 집약했다. 001 FR이 성능을, 믹스가 공간을, 009 그랜드가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면 9X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술적 상징인 셈이다.
지커의 브랜드 갤러리는 오는 5월 30일까지 운영되지만, 이들의 행보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차량의 색상, 소재, 마감(CMF)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상시 운영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아직 구체적인 판매 일정이나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남 수입차 거리 한복판에서 성능, 공간, 럭셔리, 기술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한 번에 펼쳐 보인 지커의 등장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인다.
7X / 지커
9X / 지커
지커 매장 라운지 / 지커코리아
001 FR / 지커코리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