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셀토스·카니발 연상시키는 전면부, 단순 논란으로 보기 힘든 이유
3열 시트와 긴 주행거리로 패밀리 전기 SUV 시장 정조준
피크 / 스코다
스코다가 브랜드 최대 크기의 전기 플래그십 SUV ‘피크(Peaq)’를 공개하자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핵심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기아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유사성, 3열 구성이 가능한 차체, 그리고 한 번 충전으로 600km 이상을 달리는 주행거리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을 두고 기아 카니발이나 셀토스와 흡사하다는 반응이 잇따르면서, 스코다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아차 떠올리게 한 디자인의 정체
피크 / 스코다
공개된 피크의 외관에서 가장 큰 논쟁을 낳은 부분은 단연 전면부다. T자형 라이팅 유닛과 유광 블랙으로 마감된 ‘테크덱 페이스’ 그릴, 각진 에어커튼의 조합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는 기아 셀토스의 얼굴과 카니발의 웅장함을 합친 것 같다는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는 보는 시각에 따른 해석의 차이일 수 있다.
후면부 역시 간결한 라인을 강조해 기아는 물론 캐딜락의 분위기까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스코다는 플러시 마운트 도어 핸들을 브랜드 최초로 적용하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매끈한 루프 라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49Cd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논란과 별개로 대형 SUV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3열 구성과 647km 주행거리의 의미
피크 실내 / 스코다
피크는 전장 4,874mm, 휠베이스 2,965mm의 차체를 기반으로 5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가 곧 출시할 아이오닉9보다는 다소 작은 크기지만,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장거리 가족 여행을 자주 떠나는 운전자라면 피크의 제원에 주목할 만하다.
성능은 트림별로 명확히 나뉜다. 기본형인 ‘피크 60’은 63kWh 배터리로 459km(WLTP 기준)를 주행한다. 주력 모델인 ‘피크 90’은 9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47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199kW 급속 충전 시 28분 만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최상위 트림 ‘피크 90x’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299마력의 출력을 내며, 613km의 주행거리와 2,000kg의 강력한 견인 능력을 갖췄다.
국내 소비자에겐 아쉬운 소식
피크 / 스코다
스코다 피크는 디자인 유사성 논란을 딛고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확실한 첫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실내는 13.6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으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 조작 편의성을 고려했다.
최대 2,150L에 달하는 적재 공간과 양방향 충전(V2X) 기능은 이 차의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
다만 피크가 국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코다 브랜드의 국내 시장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대형 전기 SUV의 등장이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아쉬움을 남긴다.
피크 / 스코다
피크 실내 / 스코다
피크 실내 / 스코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