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줄자 칼 빼든 벤츠, 트림별 가격 역전 현상까지
가장 인기 많은 E 200은 얼마? 상위 트림 할인율 보니 고민 깊어지네
E클래스 / 벤츠
오랫동안 수입 세단 시장의 강자였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최근 판매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판매량은 1,425대로, 6월(2,114대)보다 689대나 줄었다. 시장 분위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라는 표면적 현상만 보기엔 이르다. 벤츠가 8월 들어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면서 E클래스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제 선택의 기준은 차급 자체가 아닌, 할인율이 적용된 트림별 가격표다.
판매량 쏠림 현상이 할인 배경 지목됐다
AMG E 53 하이브리드 / 벤츠
이번 할인의 배경에는 트림별 판매량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7월 판매량을 세부적으로 보면 E 200이 694대, E 300 4MATIC이 625대로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두 가솔린 주력 모델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반면 다른 라인업의 성적은 저조했다. E 220d 4MATIC은 22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E 300e 4MATIC은 34대에 그쳤다. 고성능 모델인 E 450 4MATIC(33대)과 AMG E 53 하이브리드(17대) 역시 판매량이 미미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별한 파워트레인보다 가격과 유지 부담을 고려해 가장 대중적인 트림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매가 부진한 상위 트림의 할인 폭을 키워 재고를 조정하고 전반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클래스 실내 / 벤츠
할인 후 가격표 보니 계산기 복잡해졌다
8월 프로모션은 트림 선택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가장 많이 팔리는 E 200 아방가르드는 852만원 할인으로 실구매가 6,898만원부터 시작한다. E 200 AMG 라인은 할인액이 1,134만원으로 더 커, 6,966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두 모델의 가격 차가 68만원에 불과하다.
평소 AMG 라인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이번 조건에서는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볼 만하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할인액 자체보다 할인 후 실제 가격 차이가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클래스 실내 / 벤츠
상위 트림으로 눈을 돌리면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E 300 4MATIC은 트림에 따라 최대 1,386만원,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1,425만원이 할인된다. 최상위 모델인 AMG E 53 하이브리드는 1,430만원 할인으로 구매 부담을 크게 낮췄다.
E클래스의 7월 판매 감소만 보고 구매를 망설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8월은 할인으로 인해 트림별 가격 관계가 달라졌다는 점이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다.
초기 비용과 일상 주행을 우선하면 6천만원 후반대의 E 200이 여전히 합리적이다. 반면 사륜구동이나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1,300만원 이상 할인이 적용된 상위 트림과의 가격 차이가 역대 가장 줄어든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만 따라가기보다 할인 이후 남는 가격 차이와 내가 실제로 원하는 사양을 맞춰보는 게 더 현명하다.
E클래스 / 벤츠
E클래스 /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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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