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보다 거대한 차체, 용도 따라 상부를 통째로 바꾸는 ‘라이프 모듈’이 핵심.

2027년 양산 예정, 당장 대형 패밀리카가 필요하다면 현실적인 선택지는 따로 있다.



대형 패밀리카 시장의 선택지는 보통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 스타리아로 좁혀진다. 특히 아이 둘 이상을 태우고 장거리 이동이나 캠핑을 즐기는 운전자일수록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따지기 마련이다.

최근 도로에서 포착된 한 대의 위장막 차량이 이 구도를 흔들 조짐을 보인다. 바로 기아의 대형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7 테스트카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미니밴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차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라이프 모듈’ 개념을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스타리아 뛰어넘는 차체, 공간부터 압도한다



위장막에 가려졌지만 박스형 실루엣과 유난히 긴 휠베이스는 뚜렷했다. PV5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차체는 한층 커졌다.
수직에 가깝게 세운 앞유리와 긴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을 극한으로 확보하려는 설계 의도를 보여준다.

실제로 PV7의 양산형 전장은 휠베이스에 따라 약 5,270mm에서 최대 5.9m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스타리아(5,253mm)보다도 거대한 크기다.





만약 4인 가족이 캠핑 장비까지 싣고 다닌다면, 이 차의 공간은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높은 전고는 화물 적재는 물론 승객의 거주성 확보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진짜 핵심은 ‘라이프 모듈’에 있다



PV7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큰 차체에만 있지 않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상부 차체(모듈)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라이프 모듈’ 구조가 핵심이다.



기아는 전자석 잠금장치와 기계식 결합 구조를 함께 사용해 모듈 교체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하나의 차량으로 평일에는 화물 밴, 주말에는 캠핑카로 변신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인승 셔틀, 고루프 화물차 등 용도에 맞춰 차를 여러 대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이동수단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당장 살 수 없다는 게 유일한 단점





기대가 크지만, 양산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당장 차가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다만 기아의 의지는 확고하다. 앞서 출시된 PV5가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품성을 입증했고, 화성 공장에 연간 25만 대 규모의 PBV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당장 대형 차량이 필요하다면 검증된 스타리아를 선택하거나, 한 체급 아래인 PV5를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PV7은 미래를 보고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선택지다.

기아가 준비 중인 PV7은 단순한 전기 밴이 아니다. 사람과 화물, 레저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응하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물론 아직 가격이나 세부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테스트 단계다. 하지만 카니발과 스타리아가 양분하던 국내 대형 이동수단 시장에 전에 없던 변수가 등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