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프라이팬과 칼자국 가득한 도마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무심코 방치했을 때 우리 몸에 쌓이는 것들의 정체

매일 요리에 사용하는 프라이팬과 도마. 코팅이 좀 벗겨지고 칼자국이 깊어져도 ‘아직 쓸 만하다’며 계속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아깝다는 생각에 낡은 조리도구를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심한 습관이 가족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래된 주방용품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단순히 음식이 눌어붙는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 플라스틱 도마, 나무 도마는 수명이 다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품고 있다. 교체 시기를 놓치면 유해 물질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은 위험 신호다

사진 : 프라이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프라이팬
대부분의 코팅 프라이팬 표면은 불소수지 화합물로 만들어진다. 이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조리 과정에서 미세한 조각이 음식물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위생상 좋지 않을뿐더러, 손상된 표면은 과열 시 유해 가스를 배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프라이팬 교체 주기를 1~2년으로 권장한다. 바닥 코팅이 눈에 띄게 벗겨졌거나 음식물이 계속 눌어붙기 시작했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신호다. 그때는 망설임 없이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균의 온상, 칼자국 깊은 도마의 이면

사진 : 플라스틱 도마 / unsplash.com
사진 : 플라스틱 도마 / unsplash.com


도마는 프라이팬보다 더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오래 사용한 플라스틱 도마는 깊게 팬 칼자국 틈새가 세균 번식의 최적지가 된다. 세척을 꼼꼼히 해도 틈새에 낀 오염물과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최근에는 칼자국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나무 도마 역시 마찬가지다. 습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칼자국 틈으로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이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진 : 나무 도마 / unsplash.com
사진 : 나무 도마 / unsplash.com


이러한 위험을 줄이려면 도마를 육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용 후에는 즉시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척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칼자국이 너무 깊고 많아졌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할 때다.

오늘 저녁,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 집 주방을 한 번 둘러보는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낡은 조리도구를 제때 교체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