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레이스 기반, 베놈의 극한 튜닝… 성능은 그대로, 존재감은 우주급! 강남 아파트보다 비싼 ‘움직이는 궁전’의 정체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정면 (출처=Venuum)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정면 (출처=Venuum)


억만장자들의 놀이터 두바이 도로 위에 그야말로 ‘헉’ 소리 나는 존재가 강림했다.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움직이는 예술품’이자 ‘궁극의 자기 과시’ 결정체로 불릴 만한 차, 바로 럭셔리 튜너 ‘베놈(Venuum)’이 롤스로이스 레이스를 기반으로 빚어낸 ‘레이스 아폴로(Wraith Apollo)’다. 이 차 앞에서 웬만한 슈퍼카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정면2 (출처=Venuum)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정면2 (출처=Venuum)


순백의 야수, 도로를 삼킬 듯한 와이드 포스

레이스 아폴로는 우아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 레이스의 원형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과감하게 변신했다. 도로를 집어삼킬 듯 부풀어 오른 와이드 펜더와 공격적인 사이드 스커트, 후면 벤트 등으로 구성된 바디킷은 순백의 차체와 만나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여기에 거대한 화이트 휠과 곳곳의 블랙 포인트는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강탈한다. 낮게 깔린 차체는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후면 (출처=Venuum)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측후면 (출처=Venuum)
문 여는 순간 입이 쩍! 뱀가죽과 황금으로 뒤덮인 황제의 공간

롤스로이스 특유의 코치 도어를 열면, 외부와는 또 다른 차원의 호화로움이 펼쳐진다. 실내는 그야말로 황제의 개인 공간을 방불케 한다. 시트와 도어 트림에는 값비싼 리얼 파이톤, 즉 진짜 뱀가죽이 아낌없이 사용되었고, 눈부신 화이트 가죽과 번쩍이는 황금색 트림이 어우러져 극강의 사치스러움을 완성한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와 알칸타라 소재, 심지어 쿠션과 헤드레스트에까지 새겨진 뱀 패턴은 ‘과시’라는 단어를 재정의하는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Venuum)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Venuum)
심장은 순정, 그러나 존재감은 F1 머신 이상?

놀랍게도 이 엄청난 괴물의 심장은 순정 그대로다. 보닛 아래에는 롤스로이스 레이스의 강력한 6.6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최고출력 591마력, 최대토크 900Nm(91.7㎏·m)는 여전히 강력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하지만 레이스 아폴로에게 마력이나 제로백 같은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감’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실내 2열시트 (출처=Venuum)
롤스로이스 레이스 아폴로 실내 2열시트 (출처=Venuum)
그래서 이 ‘걸어 다니는 보석’의 가격은? 업계에서는 약 1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9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레이스 아폴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부와 취향을 극단적으로 과시하는 선언문과 같다. 거리 위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왕좌, 그 이름은 바로 베놈의 레이스 아폴로다. 궁극의 ‘플렉스’를 원한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답은 없어 보인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