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공언한 100만 대 로보택시, 6년 지난 지금 도로 위엔 단 20대뿐

일반 운전자보다 높은 사고율에 안전성 논란 불거지며 사업 확대에 ‘빨간불’



테슬라가 꿈꾸던 ‘운전자 없는 미래’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한때 세상을 바꿀 혁신으로 주목받았던 로보택시 사업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있다.

특히 발목을 잡는 것은 안전성 문제다. 예상보다 높은 사고율과 까다로운 규제의 벽이 테슬라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과연 일론 머스크의 원대한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100만 대 약속은 어디 가고 20대만 남았나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2019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년 안에 100만 대의 로보택시를 도로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약속 시점으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실제 운행 중인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단 20대 수준에 불과하다.

로보택시 운행 현황을 추적하는 ‘로보택시 트래커’에 따르면, 이들 차량 대부분은 텍사스 오스틴(14대)과 댈러스, 휴스턴(각 3대)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전체 운영 차량 규모마저 감소세다. 한때 34대 수준까지 늘었던 차량이 최근 다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람보다 4배 위험하다는 충격적인 사고율





단순히 차량 수가 적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안전성 논란이다. 올해 초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로보택시는 평균 5만 5000마일(약 8만 8000km) 주행마다 사고 또는 이상 상황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인간 운전자의 평균 사고율보다 약 4배나 높은 수치다. 만약 내일 당장 우리 동네에 운전자 없는 택시가 돌아다닌다면, 선뜻 탑승을 결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와 같은 주요 지역 규제 당국이 자율주행 허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사업 확장은 더욱 더뎌지고 있다. 반면 경쟁사 웨이모는 이미 수천 대 규모의 차량 데이터로 주요 도시에서 안정적인 상업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로보택시 사업을 미래 기업가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해왔다. 머스크 역시 “테슬라는 단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AI·로봇 기업”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큰 거리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전성과 규제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한다면, 머스크가 약속했던 로보택시의 미래는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