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V8부터 2.3 터보까지, 라인업 전략으로 독주 체제 굳혔다
쉐보레 카마로 단종된 북미 시장에선 점유율 59% 기록
포드 머스탱 / 사진=포드
전기차 전환과 고유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차가 있다. 포드의 상징, 머스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연기관 스포츠카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인 판매량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머스탱의 성공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존재한다. 바로 ‘경쟁 모델의 부재’와 ‘다양한 라인업’,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팬층’이다.
실제로 포드 머스탱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만 250대 이상 팔리며 수입 스포츠카 1위 자리를 지켰다. 북미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대안 없는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포드 머스탱 / 사진=포드
경쟁 모델이 스스로 무너졌다
시장이 머스탱을 위해 판을 깔아준 것과 다름없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쉐보레 카마로가 2024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북미 머슬카 시장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닷지 차저 역시 판매량이 급감하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 머스탱은 2만 8,725대가 팔리며 시장 점유율 59%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마쓰다 MX-5(5,010대), 토요타 GR86(4,007대), 스바루 BRZ(1,552대)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머스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드 머스탱 / 사진=포드
국내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253대가 등록된 머스탱은 120대에 그친 토요타 GR86을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독보적인 입지를 증명했다.
고성능 V8부터 입문용 터보까지 골라 탄다
경쟁자의 이탈이 전부는 아니다. 머스탱은 폭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다양한 라인업’ 전략으로 스스로 시장을 키웠다.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GT 모델로 정통 머슬카 마니아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2.3리터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 모델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국내 판매량 집계는 이런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상반기 판매된 253대 중 5.0 GT 쿠페가 72대로 가장 많았고, 2.3 에코부스트 컨버터블(68대), 5.0 GT 컨버터블(58대), 2.3 에코부스트 쿠페(55대)가 뒤를 이었다. 특정 모델 쏠림 없이 고성능과 입문형, 쿠페와 컨버터블이 고르게 팔린 것이다.
스포츠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 없이 머스탱 안에서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는 셈이다.
과거 수동변속기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던 일부 경쟁 모델들이 대중화에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60년 넘게 이어온 헤리티지와 영리한 시장 전략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포드 머스탱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