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연식에 3열까지 갖췄지만, 파격적인 중고 가격만 보고 덥석 계약하면 안 되는 이유



5,190만 원에 팔리던 폭스바겐의 3열 SUV가 1년 만에 중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일부 매물은 2,000만 원 이상 하락하며 국산 인기 SUV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는 패밀리카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준다. 익숙한 국산 신차와 파격적인 가격의 수입 중고차 사이에서 저울질이 시작된 것이다. 가격표 뒤에 숨겨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신차 가격 5190만원이 1년 만에 무너졌다





예상보다 빠른 감가 덕분에 이 차는 3,000만 원 전후 예산으로 넘볼 수 있는 수입 SUV가 됐다. 2023년식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SI 프레스티지 트림의 출시 당시 가격은 5,190만 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고 매물 시세는 2,870만 원에서 3,35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물론 가격 차이는 주행거리에 따라 발생한다. 5만km 이상 주행한 차량은 2,870만 원에, 2만km대 매물은 3,350만 원에 등록돼 약 480만 원의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가장 저렴한 매물을 선택하기보다, 주행거리와 차량 컨디션, 소모품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후회가 없다.

3열 공간은 반갑지만 연비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3열 시트다. 전장 4,730mm, 휠베이스 2,790mm로 평소에는 5인승으로 쓰다가 가끔 부모님이나 아이 친구를 태워야 할 때 유용하다. 매일 7명을 태우는 목적이 아니라면, 이 ‘비상용 좌석’의 존재는 꽤 든든하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편의 장비도 충실하다. 하지만 아쉬운 지점도 명확하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복합연비는 10.1km/L 수준이다. 도심 주행 비중이 높다면 유류비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쏘렌토와 저울질하는 아빠들의 진짜 고민





결국 이 차는 국산 패밀리 SUV의 대표 주자인 쏘렌토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3,000만 원대 예산에서, 주행거리가 짧은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연식과 트림에 따라 쏘렌토 중고 모델과 가격이 겹친다.

선택의 기준은 명확히 갈린다. 만약 당신이 높은 연비와 넓은 서비스망, 익숙함을 중시한다면 국산 하이브리드 SUV가 더 나은 선택이다. 반면, 합리적인 가격에 수입차의 주행 감성과 가끔 필요한 3열 공간을 얻고 싶다면 이 차의 매력은 커진다. 신차 가격 5,000만 원대 수입 SUV를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접근보다, 현재 내 예산과 운용 목적에 맞는 차를 고른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