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사이버캡’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양산해 대중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투자자들을 비롯한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테슬라가 이날 X등 온라인으로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통해 머스크는 운전대(핸들)와 페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이 차를 타고 촬영장 내 짧은 도로 구간을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행사장으로 복귀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로보택시 출시를 계속해서 연기한 바 있다. 머스크는 앞선 지난 2019년 “2020년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4년이 미뤄진 올해에서야 시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머스크는 이날 오는 2027년 전까지 사이버캡의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와 함께 차량의 대당 가격이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이버캡의 공개에도 투자자들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머스크가 이 차량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율주행 기술이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제품 공개 이후의 구체적인 출시, 양산 계획이 없는 점 역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한 투자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과거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의 개입없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도록 구현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목표로 제시한 시기가 2017년인데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나? 자율주행으로 미국을 건널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역시 “머스크가 과거 사업 계획으로 발표한 목표 시점을 크게 벗어난 적이 많아 이번 사업 역시 계획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는 주주들을 위한 환상적인 비전만을 반복적으로 제시했고, 주주들은 이미 지쳤다”고 꼽았다.
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사이버캡’ 콘셉트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