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보다 더 멀리 간다... 1회 충전 478km 인증완료
“실내 미쳤다” 환골탈태 수준의 대변신... 쇼퍼드리븐 수요까지 조준

신형 ES 실내 / 렉서스
신형 ES 실내 / 렉서스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제네시스 G80이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맹공을 퍼붓는 형국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꾸준한 신뢰를 쌓아온 일본 브랜드의 대표 주자가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바로 렉서스 ES다.




환경부 인증 정보를 통해 8세대 ES의 구체적인 제원이 드러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신형 ES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전동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렉서스의 야심이 엿보인다.



신형 ES / 렉서스
신형 ES / 렉서스


G80 전기차보다 더 멀리 간다



이번 신형 ES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파워트레인의 변화다. 기존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에 등록된 모델은 ‘ES 350e’다. 이는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






신형 ES / 렉서스
신형 ES / 렉서스


ES 350e는 전륜구동 싱글모터 구성으로 최고출력 227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약 74.7kWh 용량의 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주행거리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78km로 인증받았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보다 소폭 긴 수치다.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불구하고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는 것은 렉서스 특유의 에너지 효율 관리 기술이 전기차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한다.

플래그십 넘보는 압도적 크기



외관 디자인은 파격 그 자체다. 전형적인 3박스 세단 형태를 탈피하고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체 크기 역시 대폭 커졌다. 전장은 5,140mm로 이전 세대보다 165mm나 늘어났으며, 전폭과 전고 또한 각각 1,920mm, 1,555mm로 확대됐다.

신형 ES 실내 / 렉서스
신형 ES 실내 / 렉서스





특히 전폭은 상위 모델인 플래그십 세단 LS보다도 넓다. 체급을 뛰어넘는 덩치는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조용한 차’, ‘무난한 차’라는 ES의 이미지를 지우고 보다 젊고 스포티한 감각으로 3040 세대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리 버튼 없애고 미래를 담다



신형 ES / 렉서스
신형 ES / 렉서스


실내는 디지털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조작 기능이 터치 디스플레이로 통합되면서 물리 버튼은 최소화됐다.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시동을 걸 때만 나타나는 히든 터치 스위치를 배치해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편의 사양 또한 대거 보강됐다. 듀얼 블루투스,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특히 2열 공간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ES 최초로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도입해 전동 리클라이닝, 레그레스트,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운전자를 위한 차를 넘어 뒷좌석 탑승객까지 배려하는 쇼퍼드리븐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명가의 자존심



전기차 모델 외에도 렉서스의 장기인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건재하다. 기존 300h의 상위 버전인 350h가 추가될 예정이며, 시스템 출력이 247마력으로 상승해 더욱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350h의 도입이 유력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500e도 준비되어 있다. 사륜구동 듀얼모터 기반으로 최고출력 343마력, WLTP 기준 61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다만 500e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8년 만에 돌아온 렉서스 ES가 G80과 독일 3사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한번 ‘강남 쏘나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