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BYD 돌핀, 2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상륙.
소형 SUV급 차체와 풍부한 옵션으로 캐스퍼, 레이 EV 등 경쟁 모델을 위협하며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돌핀 / BYD
국내 전기차 시장의 오랜 공식, ‘작으면 싸고 크면 비싸다’는 기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거인 BYD가 ‘돌핀’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소형 SUV에 버금가는 차체를 가졌음에도 실구매가는 경차 수준이라는 소식에 시장은 벌써부터 술렁인다.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BYD 돌핀은 단순한 또 하나의 수입 전기차가 아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구조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메기’ 같은 존재다.
경차 가격에 소형 SUV를?
돌핀 실내 / BYD
돌핀은 2021년 중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하지만 제원을 살펴보면 국내 소형 SUV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전장(길이)은 4,290mm로 현대 베뉴보다 길고, 코나보다는 약간 짧은 수준이다.
놀라운 점은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700mm에 달해 오히려 코나보다 길다는 사실이다. 전폭 1,770mm, 전고 1,570mm의 차체 크기 역시 소형 SUV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사실상 해치백의 탈을 쓴 소형 SUV라고 봐도 무방하다.
외관은 둥근 다각형의 LED 헤드램프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단정한 인상을 주며, 측면은 전형적인 해치백 실루엣에 독특한 주름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상위 트림인 ‘액티브’에서는 투톤 컬러와 17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어 개성 표현도 가능하다.
옵션은 준중형급, 실내는 실용적
돌핀 / BYD
실내는 화려함 대신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5인치 풀 LCD 계기판과 10.1인치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가로 혹은 세로로 회전이 가능해 내비게이션이나 미디어 감상 시 활용도가 높다.
센터패시아에는 전자식 조그 다이얼 변속기를 배치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1열에는 열선과 전동 조절 기능이 포함된 인조 가죽 시트가 기본이다. 액티브 트림에는 통풍 기능과 15W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까지 추가되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서라운드 뷰 모니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BYD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점은 국산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성능은 도심 주행에 초점
돌핀 / BYD
돌핀은 전륜에 싱글모터를 장착하고 BYD의 자랑인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본형과 액티브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95마력, 49.92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3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액티브 트림은 출력이 204마력으로 대폭 향상되고, 60.48kWh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가 354km로 늘어난다. 폭발적인 성능보다는 도심 주행과 일상적인 용도에 최적화된 현실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의 판을 바꾼 무기, 가격
돌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기본형 2,450만 원, 액티브 2,920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기아 레이 EV보다도 저렴하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가격은 더욱 파격적으로 내려간다. 서울시 기준으로 기본형은 2천만 원 초반, 일부 보조금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솔린 경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해진다.
돌핀 / BYD
크기는 소형 SUV급, 옵션은 준중형급을 넘보면서 가격은 경차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BYD 돌핀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기준선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