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UV 최초 연 10만 대 판매 신기록 쓴 쏘렌토, 그 비결은?
호불호 갈린 디자인에 발목 잡힌 싼타페, 하반기 반격 성공할까
쏘렌토 / 사진=Kia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쏘렌토와 싼타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때 엎치락뒤치락하던 판매량 경쟁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국민 아빠차’의 타이틀 주인이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국산 SUV 역사 새로 쓴 쏘렌토
기아 쏘렌토가 국산 SUV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2년 1세대 모델이 처음 등장한 이후 2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는 국산 SUV 중 전례 없는 기록이며, 세단과 경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 시장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과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지난해 팔린 쏘렌토 10만 2대 중 약 70%에 달하는 6만 9,862대가 하이브리드였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친환경차 선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 것이다.
디 올 뉴 싼타페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호불호 갈린 디자인, 승패를 가르다
반면, 현대차 싼타페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만 7,889대에 그치며 쏘렌토와 무려 4만 2,113대의 격차를 보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등한 경쟁을 펼치던 두 모델의 격차가 순식간에 두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두 모델은 2023년 8월, 비슷한 시기에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사실상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펼쳤다. 싼타페는 각진 실루엣과 ‘H’자 모양의 램프 등 파격적인 디자인 언어를 채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며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쏘렌토는 기존 모델의 성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세로형 리어램프와 안정적인 차체 비율로 세련미를 더했다. 파격보다는 ‘완성도’를 택한 전략이 보다 폭넓은 연령대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싼타페의 반격 카드, 시장 판도 뒤집을까
올해 들어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 1월 쏘렌토는 8,976대가 팔리며 전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싼타페는 3,080대 판매에 그치며 12위로 밀려났다. 최근 3개월 연속 10위권 밖이라는 성적은 싼타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다.
결국 현대차는 칼을 빼 들었다. 이례적으로 빠른 시점인 올 하반기,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논란이 됐던 후면 테일램프 디자인을 수정하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전기차(EREV) 모델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예상한다. 과연 절치부심한 싼타페가 부분변경을 통해 쏘렌토의 독주를 막고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