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자율주행 실증 사업, 현대차 아이오닉5와 삼성화재 전용 보험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로 시작될 대규모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에서 현실이 된다. 정부 주도 아래 현대자동차와 삼성화재가 손을 잡고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차량을 운행하는 것을 넘어, **전용 차량**과 **통합 플랫폼**, 그리고 파격적인 **보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아이오닉5 기반 전용 차량 투입





이번 실증 사업의 발이 되어줄 차량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제작된 자율주행 전용 모델이다. 기존 차량에 단순히 장비만 추가한 수준이 아니다.

차량 주변 360도를 완벽히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은 물론, 자율주행 장비의 막대한 전력 소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전기 시스템까지 새롭게 설계했다. 또한, 표준화된 제어 인터페이스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적용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이 쉽게 기술을 접목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차량 공급은 물론 현장 정비 인력까지 지원하며 사업의 안정성을 더한다.

현대차가 직접 운영하는 관제 플랫폼



차량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차는 수십, 수백 대의 자율주행차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두뇌’, 즉 운송 플랫폼 운영까지 직접 맡는다.

이 플랫폼은 실시간 차량 관제, 승객 호출 및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자동 수집 기능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주행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아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 택시와 같은 유상 운송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사고 걱정 덜어줄 100억 전용 보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바로 ‘사고 시 책임’ 문제였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때 발생할 천문학적인 배상 책임은 기업에 큰 부담이었다.

이번 사업에서는 삼성화재가 이 문제를 해결할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고당 최대 100억 원, 연간 총 300억 원의 보상 한도를 갖춘 자율주행 전용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덕분에 참여 기업들은 사고 부담을 덜고 오롯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게 됐다. 삼성화재는 전담 콜센터와 창구를 통해 가입부터 사고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실증 사업에 참여할 기술 기업 공모를 시작해 약 3개 기업을 선정한다. 이후 차량 개조와 시험 주행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는 광주 도심에서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실제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