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 폴스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북미 수출 핵심 기지로 활용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후방 유리 없는 파격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 안착, 올해 884마력 폴스타 5 등 럭셔리 라인업 확장 예고.
폴스타4 / 사진=Polestar
최근 도로 위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전기차가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수입 전기차가 사실은 부산에서 생산되어 북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복잡한 관세와 무역 장벽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폴스타의 ‘부산’ 카드는 영리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영리한 글로벌 공급 전략, 파격적인 디자인 경쟁력, 그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한 야심 찬 미래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스웨덴 브랜드가 한국 부산을 핵심 기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스웨덴 디자인과 한국 생산의 만남
폴스타4 / 사진=Polestar
폴스타는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을 글로벌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폴스타 4는 지난해 12월 첫 선적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첫 달에만 776대가 미국과 캐나다 땅을 밟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폴스타가 부산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르노코리아 공장이 수십 년간 쌓아온 뛰어난 생산 품질과 비용 경쟁력, 그리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은 폴스타에게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올해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폴스타 4 물량 전체는 북미로 수출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뒷유리 없는 파격 시장을 사로잡다
폴스타 4의 성공은 단순히 생산지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후방 유리를 과감히 없앤 쿠페형 SUV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출시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디지털 센터 미러를 통해 더 넓고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이러한 혁신은 국내 시장에서도 통했다. 2025년까지 2,600대 이상 판매되며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덕분에 폴스타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5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등 주요 상을 휩쓴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럭셔리를 향한 다음 걸음 폴스타 5
폴스타코리아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를 ‘프리미엄에서 럭셔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라인업 확장을 통해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분기에는 고성능 SUV 폴스타 3가, 3분기에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4도어 그랜드 투어러(GT) 폴스타 5가 국내에 상륙한다. 특히 폴스타 5는 국산 SK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무려 884마력에 달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예고하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폴스타는 연간 판매 목표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4,000대로 설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 생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전략과 국내 럭셔리 확장 전략이라는 두 개의 엔진을 장착한 폴스타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