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가 공개한 플래그십 SUV ‘티고 X’ 콘셉트, 강력한 하이브리드 성능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눈길.
일각에서는 KGM 렉스턴 후속 모델과의 연관성도 제기돼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주목할 만한 대형 SUV 콘셉트카가 등장했다. 중국 체리자동차(Chery)가 공개한 ‘티고 X(Tiggo X)’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단순히 하나의 콘셉트 모델을 넘어, 강력한 성능과 미래지향적 디자인, 그리고 국내 특정 모델과의 미묘한 연결고리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티고 X는 어떤 차이며, 왜 KGM 렉스턴의 미래와 엮이는 것일까.
시선을 압도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티고 X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기존 SUV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곳곳에 첨단 기술을 녹여내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면부는 미세한 사각형 픽셀로 구성된 헤드램프와 그릴을 대체하는 디지털 패널이 통합되어 하이테크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이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측면은 군더더기 없는 박스형 실루엣으로 정통 SUV의 단단함을 유지했으며, 후면부 역시 수직형 테일램프를 적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전면 유리 상단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는 이 차량이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476마력, 대형 SUV의 상식을 깨다
디자인만큼이나 파워트레인 역시 파격적이다. 티고 X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전기모터가 결합된 사륜구동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 측이 공식 제원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상위 모델의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476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 역시 630Nm(약 64.2kg.m) 수준으로,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6인승 대형 SUV의 거구를 이끌고도 폭발적인 가속력을 제공할 수 있다. 연비와 성능을 모두 잡겠다는 체리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6인승 공간
실내는 패밀리카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열 6인승 구조를 채택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대시보드에는 운전석 클러스터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3개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이는 탑승자에게 풍부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천장에는 2열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별도로 마련되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크리스탈 소재의 컨트롤러 등 고급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2열 시트에는 접이식 테이블까지 적용되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라운지로서의 역할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렉스턴 후속과의 연결고리, 진실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티고 X와 KGM 렉스턴 후속 모델과의 연관성이다. 현재 KGM은 체리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티고 X가 향후 등장할 렉스턴 풀체인지 모델의 기반이 되거나, 최소한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형제차’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물론 티고 X가 그대로 렉스턴 후속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형 SUV라는 체급,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3열 6인승 구조 등 여러 핵심 요소가 KGM이 지향하는 차세대 플래그십 SUV의 방향과 일치한다. 티고 X의 등장은 단순한 중국산 콘셉트카 공개를 넘어, 국산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