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갤럭시 크루저 700 양산형 공개
콘셉트카 디자인 그대로, 슈퍼카급 성능 예고
랜드로버 디펜더와 벤츠 G클래스가 군림하던 정통 오프로드 SUV 시장에 낯선 도전자가 등장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개한 ‘갤럭시 크루저 700’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공개와 동시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압도적인 성능, 타협 없는 정통 디자인,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첨단 기술이다. 과연 이 중국산 오프로더는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콘셉트카의 파격, 정통 디자인으로 이어지다
디자인만 보면 이 차의 국적을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직선을 강조한 박스형 차체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후면에는 외부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한 힌지 방식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렸다.
전면부 역시 독특하다. 사각형 헤드램프와 이를 가로지르는 라이트바, 빛을 발하는 엠블럼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한다. 양산 과정에서 범퍼 디자인이 일부 간소화됐을 뿐, 콘셉트카의 파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1128마력, 압도적 성능은 어떻게 구현됐나
그렇다면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성능의 비밀은 무엇일까. 갤럭시 크루저 700은 사륜구동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심장으로 삼는다.
구체적인 엔진 사양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총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업계는 전륜에 1개, 후륜에 2개의 모터를 배치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1128마력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슈퍼카를 능가하는 수치로, 대형 SUV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강력한 험로 주파 능력과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모두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상식을 파괴하는 첨단 기술, 게걸음까지 탑재
단순히 힘만 센 오프로더가 아니다. 지리는 자체 개발한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GVMC 동적 제어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차량 제어 시스템, 차동 잠금장치가 대표적이다. 앞유리 상단에는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해 높은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게걸음 모드’ 탑재 가능성이다. 차량이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이 기능은 좁은 공간이나 험로 탈출 시 유용하다. 복잡한 마트 주차장에서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이 기능을 활용해 민첩하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실내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형 변속 레버와 물리 버튼이 확인됐다. 터치스크린에 의존하는 최신 트렌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갤럭시 크루저 700은 올 하반기 중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동화 시대 오프로더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