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1초 미만, 주행거리 1,000km. 스페이스X 로켓 기술을 품은 테슬라의 야심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리막 네베라의 기록을 넘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7년 첫 공개 이후 무려 9년. 전설 속의 존재로만 여겨졌던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가 드디어 현실 세계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을 넘어, 자동차의 개념 자체를 뒤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경이로운 가속 성능, 스페이스X와의 기술 협력, 그리고 기존 슈퍼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용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 때문이다. 과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로켓 자동차’는 도로 위를 질주할 수 있을까.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발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가오는 6월의 로드스터 공개 행사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제품 발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수차례 출시가 연기되며 예약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테슬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기술적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양산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고 공식화하며, 9년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페이스X 기술로 1초의 벽을 깨다



신형 로드스터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가속력이다. 당초 목표였던 제로백(0→100km/h) 1.9초를 넘어, 이제는 1초의 벽마저 깨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내연기관 슈퍼카나 전기차도 넘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이 비현실적인 성능의 비결은 바로 스페이스X와 협력해 개발한 ‘콜드 가스 스러스터’ 옵션이다. 차량 곳곳에 장착된 소형 로켓 추진기가 고압의 압축 공기를 순간적으로 분사해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단순히 직선 가속뿐만 아니라 제동 성능을 높이고 코너링 시 차체를 안정시키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 기술이 양산차에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자동차 퍼포먼스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퍼카 시장의 지각 변동 예고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로드스터의 등장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들에게도 거대한 위협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타이틀을 보유한 리막 네베라의 제로백 공식 기록은 1.74초. 만약 테슬라가 1초 미만의 기록을 실제로 증명해낸다면, 하이퍼카 시장의 주도권은 순식간에 테슬라로 넘어갈 수 있다. 최근 독특한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중국 BYD의 양왕 U9 같은 신흥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단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에 200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약 1,0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극강의 성능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해야 했던 기존 슈퍼카들의 단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시도다. 일상 주행까지 가능한 ‘데일리 하이퍼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것이다.

최근 판매 부진과 자율주행 기술 논란 등으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테슬라에게 이번 로드스터 출시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지 예약금만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오는 6월은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전기차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목격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