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순수 전기차로 계획됐던 프로젝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급선회한 진짜 속사정

기존 GLC보다 높은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상징적인 SUV, G클래스의 DNA를 계승한 소형 오프로더 ‘베이비 G클래스’의 출시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당초 순수 전기차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파워트레인에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번 벤츠의 ‘전략 수정’은 단순히 신차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향후 프리미엄 SUV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케 한다. 과연 벤츠는 어떤 이유로 하이브리드 카드를 꺼내 들었으며, 예상 가격은 어느 수준일까.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시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원래 이 모델은 순수 전기차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벤츠는 북미와 중국 등 핵심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진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2027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차세대 세단 모델에 적용될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벤츠의 계산이 깔린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작지만 비싸다, 1억 원 훌쩍 넘는 가격표



놀라운 것은 파워트레인뿐만이 아니다. ‘베이비’라는 별명과 달리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시작 가격이 약 7만 파운드(약 1억 2,3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은 1억 2,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 사이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만약 당신이 1억 원대 예산으로 프리미엄 SUV를 고민 중이라면, 선택지에 이 차를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고성능 AMG 버전까지 추가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2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기존의 중형 SUV인 GLC보다도 높은 포지셔닝으로, 작은 차체에도 G클래스의 유산을 담은 럭셔리 모델임을 명확히 하는 전략이다.

결국 벤츠의 이번 결정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단일 구동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GV70 같은 강력한 경쟁 모델의 잠재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화려한 마케팅보다, 소비자가 전시장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다채로운 포트폴리오가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비 G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