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와 일반 승객 모두 탑승 가능한 국내 최초 유니버설 디자인 전기 택시

6개월 시범 운영 후 확대 검토...택시 업계 운영 효율 개선의 열쇠 될까



서울 시내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택시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첫 모델인 PV5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 택시가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택시 업계의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로 지목된다. 서울시와 기아가 손잡고 단 12대만으로 시작한 이 시범 사업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와 서울시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유니버설 디자인(UD) 택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투입된 차량은 기아 PV5를 기반으로 제작된 12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모델이다.
이 택시는 일반 승객과 휠체어 이용자 모두가 별도의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유니버설 디자인 전기 택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니발 개조차량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





기존 장애인 택시는 주로 카니발 같은 대형 RV를 개조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PV5 기반 UD택시는 설계 단계부터 교통약자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휠체어가 차량 측면으로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저상 설계와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자동 승하강 장치와 휠체어 고정 장치도 기본 탑재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 방식도 혁신적이다. UD택시는 중증 보행장애인에게 우선 배차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일반 승객도 기존 중형택시와 동일한 요금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서울에서 택시를 불렀을 때 이 특별한 차량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택시 업계가 PV5 도입을 반기는 배경





하나의 차량으로 두 가지 영업 형태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택시 업계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장애인 콜택시 운행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장애인 콜택시는 수요가 특정 시간대에 몰려 공차 운행 시간이 긴 편이었다.

서울시는 6개월간의 시범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 실적과 만족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운영 규모 확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기아 역시 서울시를 시작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PV5 WAV 보급을 늘려나갈 방침이어서, 이번 시범 사업의 성패가 전국적인 확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