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과는 차원이 다른 실내, 문제는 한국 출시 여부와 예상 가격이다.

압도적인 2열 공간 직접 보니 ‘이건 사야 해’ 반응 나온 진짜 이유

볼보 EM90 전면 모습 / 사진=볼보
볼보 EM90 전면 모습 / 사진=볼보
볼보가 만든 차라고 하면 대개 세단이나 SUV를 떠올린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는 순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차가 있다.

두툼한 독립 시트에 마사지와 통풍·열선이 들어가고, 머리 위로는 2열과 3열을 아우르는 대형 유리 지붕이 펼쳐진다. 옆문은 미끄러지듯 열리는 전동 슬라이딩 방식이다.

볼보가 처음 선보인 대형 전기 다목적차량(MPV) EM90이다.

중국 판매가격은 81만8000위안. 2026년 8월 24일 고시 매매기준율로 환산하면 약 1억7000만원이다. 다만 국내 판매가격은 아니며, 현재 EM90은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수입사 역시 국내 도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볼보 EM90 실내 모습 / 사진=볼보
볼보 EM90 실내 모습 / 사진=볼보


“카니발보다 훨씬 크네”…길이만 5.2m

EM90의 전장은 5206mm, 전폭 2024mm, 전고 1859mm다. 축간거리는 3205mm로 볼보가 지금까지 만든 자동차 가운데 가장 크다. 특히 전폭이 2m를 넘어 국내 좁은 골목이나 오래된 주차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넓은 차체는 실내에서 강점으로 바뀐다. 2열에는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돼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옆 차에 문을 부딪칠 걱정이 적다.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싣고 내릴 때도 편리하다.

공차중량은 2763kg이며 265/45 R20 규격의 대형 타이어를 사용한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타이어와 제동 부품 등 소모품 비용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볼보 EM90 측면 모습 / 사진=볼보
볼보 EM90 측면 모습 / 사진=볼보


 “한번 앉으면 앞자리 갈 이유가 없다”…120mm 두께 2열 시트

EM90의 핵심은 2열이다. 독립식 시트 두 개에는 7겹 구조, 120mm 두께의 쿠션이 적용됐다.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다. 각 좌석에는 마사지와 통풍·열선 기능이 들어가며 팔걸이에는 개인용 터치스크린도 마련됐다. 빌트인 테이블과 컵홀더도 갖췄다.

좌석은 앞뒤뿐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일 수 있다. 아이를 태우는 가족이나 이동 시간이 긴 이용자라면 체감하기 쉬운 기능이다. 단순한 뒷좌석이 아니라 개인 공간에 가깝게 꾸민 셈이다.
볼보 EM90 2열 레그룸 모습 / 사진=볼보
볼보 EM90 2열 레그룸 모습 / 사진=볼보
차 안에서 올려다보면 ‘북유럽 밤하늘’

운전석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5.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변속 조작부에는 스웨덴 유리 공방이 제작한 크리스털 소재를 사용했다.

2열과 3열 위에는 대형 글라스 루프가 자리한다. 전동 가리개가 들어가며 주변에는 앰비언트 조명이 적용된다. 북유럽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조명 설정도 제공한다.

차량 이동 자체보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볼보 EM90 후면 모습 / 사진=볼보
볼보 EM90 후면 모습 / 사진=볼보


2.7톤 거구 움직이는 272마력 전기모터

전기모터 최고출력은 200kW, 약 272마력이다. 최대토크는 343N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8.3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로 제한된다. 속도보다는 승객의 편안한 이동에 초점을 둔 차라는 성격이 분명하다.

배터리는 116kWh 용량이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8분이 걸리며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중국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38km다. 다만 국내 인증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실제 국내 주행거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약 1억7000만원…그런데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중국 판매가격 81만8000위안을 환산하면 약 1억7000만원이다. 어디까지나 중국 판매가격을 단순 환산한 금액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다면 관세와 인증 비용 등이 추가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더 큰 문제는 가격이 아니다. EM90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수입사는 아직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M90은 볼보가 처음 만든 대형 다인승 모델이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이동하는 동안 얼마나 편안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와 120mm 두께의 7겹 시트, 마사지 기능과 대형 유리 지붕까지 갖추면서 자동차라기보다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까운 모습을 완성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직접 경험할 기회가 없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