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 SUV GV90의 네오룬 아치게이트와 차체 보강 기술
123.5kWh 배터리·초고속 충전부터 SDV 전략까지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 제네시스
차체 중앙 기둥을 없앤 코치도어는 승하차 공간을 넓히지만, 차체 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제네시스가 GV90에 적용한다고 공개한 구조는 이 약점을 차 안쪽 보강재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형 전기 SUV의 핵심은 문뿐만이 아니다. 123.5kWh 배터리와 고출력 충전, 승차감 제어 기술까지 한데 담은 가운데 소프트웨어 전략은 별도의 과제로 남았다.

GV90 기술 발표회에서 관심을 모은 장치는 네오룬 아치게이트 도어다. 중앙 기둥 없이 차체 측면이 열리는 구조인 만큼, 문을 열었을 때의 편의성과 사고 시 차체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차체 내부에는 레이싱카에 쓰이는 입체 롤케이지 구조를 넣고 1.5기가파스칼급 고장력 소재를 더했다. 설계상 지붕에 최대 14톤의 하중이 가해져도 실내 공간을 보호하도록 구성했다.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테크데이 / 제네시스


네오룬 아치게이트와 차체 보강

기둥을 없앤 개방감과 구조 안전성을 동시에 노린 설계다. 다만 14톤은 공개된 설계 목표를 나타내는 수치로, 실제 양산차의 충돌 안전 성능이나 인증 결과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하체에는 빌슈타인 모노튜브 듀얼 밸브 쇼크업소버와 멀티 챔버 에어 스프링을 조합했다. 차체 무게가 3톤에 가까운 대형 전기 SUV에서 차체 기울어짐을 제어하면서 플래그십급 승차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 제네시스 GV90 실내, 출처 : electrek >
< 제네시스 GV90 실내, 출처 : electrek >


123.5kWh 배터리와 전용 플랫폼

차체에는 알루미늄 경량 소재 비중이 72%인 전기차 전용 eMP 플랫폼을 적용했다. 그룹 최대 용량인 123.5kWh 배터리 팩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이상을 제시했으며, 사륜구동 모터는 최고출력 600마력대다.

350kW 초고속 충전 조건에서는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약 20분이 걸리는 것으로 공개됐다. 충전 환경과 배터리 온도에 따라 실제 시간은 달라질 수 있어, 장거리 이동 계획에서는 충전기 출력과 경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실내에는 바닥 복사열 난방과 180도 회전 시트, 천장 전체를 덮는 루프 에어백을 담았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와 BMW iX 등 1억3000만~2억원대 수입 전기 SUV와 비교할 때, GV90은 차체 구조와 편의 장비를 앞세운 구성이다.
< 제네시스 GV90 실내, 출처 : carscoops >
< 제네시스 GV90 실내, 출처 : carscoops >

하드웨어 다음에 남은 SDV 과제

기계 설계와 달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은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는 노이에 클라쎄 기반 전장 구조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운영체제 MB.OS를 양산차에 적용하며 소프트웨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해온 중앙집중형 컴퓨팅 구조와 Pleos 전장 플랫폼이 GV90에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공개 내용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하드웨어 사양을 넘어 차량 운영체제와 기능 업데이트에서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제네시스의 다음 과제로 남았다.
제네시스 GV9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 사진=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