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X’이라는 별명답게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재희’ 역을 맡은 김고은은 사랑 앞에서도 거침없이 직진하는 ‘불도저’ 스타일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여성 관객들의 워너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호필름 떼고 하는 거야, 사랑은!”이라는 명대사처럼, 재희는 계산적인 태도보다는 진심을 다해 사랑을 표현합니다.
반면 소심하고 내성적인 ‘흥수’ 역의 노상현은 사랑에 서툰 ‘겁쟁이’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벽을 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다 도파민의 농간이야”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흥수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현실적인 연애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관객들은 재희와 흥수의 모습에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발견하고, 공감하며 웃고 울게 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과 함께 올가을,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