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주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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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주영이 데뷔 과정과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차주영은 자신의 연기 인생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차주영은 “27세에 데뷔하면서 아버지와 약속했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배우로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었다”면서 “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이었다”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을 털어놨다.

연예계에 연고가 없었던 그는 데뷔 이후에도 자신이 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질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루살이처럼 그저 살아가는 느낌이었다”며 어려웠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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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은 연기자라는 직업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는 유학도 다녀왔고 공부도 했는데 시집이나 가지, 왜 연기를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저는 저만의 힘을 만들고 싶었다. 나 하나 바로 설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연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차주영은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설’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전혀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금융 쪽에 종사하는 건 맞지만, 친인척들이 다 금융계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길을 갈 줄 알았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학도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무용을 하다가 갑자기 통보를 받고 일주일 만에 보내졌다. 미국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말레이시아로 가라고 했다. 어차피 미국이나 영국 학부를 갈 거니 동남아 시장을 경험하라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차주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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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직업을 택하는 과정에서도 가족의 반대가 심했다고 털어놓은 차주영은 ‘치즈인더트랩’ 출연 당시에도 “위약금을 물어줄 테니 그만두라”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20대는 새로운 도전에 쓰고 싶다. 서른이 넘어서도 안 되면 그만두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결국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차주영은 김은숙 작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오디션 과정에 대해 “거의 두 달간 진행됐다. 매번 같은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면서 ‘왜 나를 빨리 안 떨어뜨리시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에서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고, 대본 읽는 나날이 이어지자 불안함을 느낀 차주영은 “오디션이라고 하지만 나를 염두에 두셨던 거 같은데 ‘혜정’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더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캐스팅이 확정된 비결로 ‘비속어’를 꼽은 차주영은 “한번은 감독님이 ‘주영 씨 잘 지냈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너무 밝은 얼굴로 물어보시는데 속으로 ‘내가 잘 지내겠냐고’라는 생각이 들더라. 순간 욱해서 ‘X같이 지냈어요’라고 해버린 거다. 근데 그 모습을 너무 좋아해 주셨다. 그 캐릭터는 그랬어야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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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은 연기에 대한 노력과 열정도 숨기지 않았다. “저는 작품을 할 때 잠을 자지 않는다. 못 잔다. 잇몸도 다 내려앉았다. 요령을 피우는 법을 몰라서 그냥 될 때까지 한다”며 “내 몫을 해내야 나를 배우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16년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데뷔한 차주영은 이후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히는 최혜정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TVING·tvN ‘원경’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차주영은 “저는 늘 이방인이었지만, 이제는 저만의 것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