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사진=’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15세 이하 소녀 걸그룹 모집을 앞두고 아동 학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둔 MBN의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이 방영 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만 15세 이하 소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발된 59명의 참가자가 경쟁을 펼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개된 참가자들의 프로필과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외 팬들과 대중들로부터 아동 학대 및 미성년자의 성적 대상화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 가장 어린 참가자는 8세로 밝혀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짙은 화장과 성인 같은 의상을 착용한 채 춤을 추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사진=’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사진=’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특히 아동 문제에 민감한 서구권 K-POP 팬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 “아동 학대에 해당하는 수준”, “이것이 방송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공개된 프로필 티저 영상에서는 참가자들이 순수한 모습으로 동요를 부르다가 갑자기 화려한 메이크업과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같은 연출 방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성적 대상화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프로그램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경쟁 과정에서 어린 참가자들이 큰 심리적 부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평가 과정에서 혹독한 심사평과 악플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는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사진=크레아스튜디오
사진=크레아스튜디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어린 나이부터 극심한 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학대와 다름없다”며 “방송사와 제작진이 과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아이돌을 시작하기엔 아직 어리다는 편견을 깨고, 꿈을 향한 열정과 실력을 보여줄 무대가 될 것”이라며 “참가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이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도 국내외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언더피프틴’은 오는 3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