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젊은 세대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진 =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유튜브 캡처
최민식은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와 꽃다발을 받은 뒤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파묘에서 베테랑 풍수사 김상덕 역으로 열연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촉구 집회를 언급하며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최민식은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촛불 대신 응원봉, 이른바 ‘탄핵봉’을 들고 시위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인생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한두 번 겪었지만, 환갑이 넘어서 또 겪을 줄은 몰랐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겉으로는 마치 콘서트를 즐기듯 웃고 있지만, 그 속마음에는 좌절과 고통이 가득할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마지막으로 허리를 깊게 숙이며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K-팝 응원봉, 비폭력 집회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다
최민식이 언급한 응원봉은 최근 한국 집회에서 촛불을 대체하는 상징적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촛불 집회와 달리, 다양한 아이돌의 형형색색 응원봉은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연대와 비폭력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K-팝 야광 응원봉이 한국의 탄핵 요구 시위에서 불타오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응원봉은 기존 촛불을 대체하며 비폭력과 연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한국 집회 문화와 K-팝 문화의 융합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서도 응원봉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14일 본회의에서 진행 예정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표결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수십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민식의 수상 소감과 함께, K-팝과 연결된 집회 문화가 정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14일의 표결 결과와 이를 둘러싼 시민들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