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희원 前시모, SNS 무기한 정지에 새 계정 개설..“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故 서희원 전 시모 장란, SNS 정지 후 새 계정 개설… 여론 반발

故 서희원의 전 남편 왕샤오페이(왕소비)와 전 시어머니 장란이 SNS 계정 무기한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장란이 새로운 계정을 개설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ET투데이 등 다수의 외신은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더우인(Douyin)이 장란과 왕샤오페이의 SNS 계정을 무기한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故) 서희원의 사망을 악용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인 떠난 날 라이브 방송 강행… “돈벌이 수단 삼았다” 비난

장란은 구준엽과 유족이 서희원의 유해를 대만으로 들고 귀국한 날, 틱톡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며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88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를 두고 중국과 대만 현지에서는 “사망한 며느리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왕샤오페이 역시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태국에서 급히 귀국해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비를 맞으며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과한 ‘슬픔 연출’이 논란이 됐다.

게다가 측근을 통해 “서희원의 유골을 대만으로 옮기기 위해 왕샤오페이가 전세기를 띄웠다”는 가짜뉴스까지 유포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이 외에도 서희원의 유산과 자녀 양육권 문제를 둘러싼 루머들이 확산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SNS 정지 처분 후 새로운 계정 개설… “이미지 세탁하려 하나”

더우인의 SNS 계정이 무기한 정지된 후, 장란은 즉시 틱톡 국제 버전으로 전환해 새로운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란은 새 계정에서 “직원 8000명을 유지하며, 해고 없이 급여를 인상하겠다”는 발언을 하며, 자신을 여성 기업가로 포장하는 행보를 보였다. 또한, 서희원의 사망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대만 누리꾼들은 “고인을 애도하는 대신 다시 돈벌이에 나섰다”, “라이브 방송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 “또다시 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틱톡 국제 버전에서는 팔로워 1000명을 넘기면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활성화되며, 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장란이 이를 목표로 새 계정을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장란, 억울함 호소

장란은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전세기와 관련된 루머는 우리 팀에서 유포한 것이 아니다”, “틱톡 계정 정지 처분도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는 최근 6일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왕샤오페이는 생방송을 한 적이 없다”며 계정 정지 조치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장란이 고인을 애도하는 대신 오히려 본인의 사업과 이미지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故 서희원, 2일 일본 여행 중 사망… 유족, 대만서 유해 안치

서희원은 지난 2일 가족들과 일본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일부 장례 절차를 마친 후, 지난 5일 서희원의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

남편 구준엽은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며 “그녀의 가족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마지막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서희원의 전남편 왕샤오페이와 전 시어머니 장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고인과 구준엽을 향한 악의적인 루머와 비방을 퍼트린 전력이 있다. 이들의 행보가 향후 어떤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