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새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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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이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가 만나기로 한 시간에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방문했고, 김새론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김새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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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생전 SNS 활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그의 마지막 SNS 활동은 2023년 세상을 떠난 그룹 아스트로의 문빈을 추모하는 글이었다. 그는 문빈의 생일에 ‘HBD♥’라는 메시지와 함께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XX 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음주운전 논란 이후 복귀 시도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심경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사진=김새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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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변압기를 들이받아 일대 상가들이 정전되는 사고를 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에 달했다. 이후 재판에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생활고를 호소했으나 아르바이트 자작극 논란이 불거지며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김새론은 광고와 출연 계약 해지로 인한 막대한 위약금을 부담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가 물어야 할 금액은 수억 원에 달했으며, 이를 갚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개인 강습도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에 따르면 “새론이가 우울증이 심각했다. 그래도 복귀 의지는 강했고, 치료도 받았지만 여론이 워낙 부정적이었다”며 힘들었던 그의 심경을 전했다.
사진=김새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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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한 후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함께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도희야’, ‘이웃사람’, ‘맨홀’,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성인이 된 후에도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우수무당 가두심’ 등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갔으나, 음주운전 사고 이후 연극 ‘동치미’와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론의 벽에 부딪혔다.

천재 아역배우로 사랑받았으나, 성인이 된 후 논란과 생활고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새론.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하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비보에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었으며 17일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