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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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벌려 알바 뜁니다”…음원 수익 6%의 눈물, 극강 짠돌이 면모까지 공개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1위에 오른 감성 보컬 황가람. 하지만 그의 통장 잔고는 여전히 ‘텅 빈’ 상태였다. 3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황가람은 믿기 힘든 현실과 짠내 폭발하는 일상, 그리고 가슴 아픈 과거 노숙 생활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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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 1위에도 ‘텅 빈 통장’…짠내 폭발 일상 공개

이날 방송에서 황가람은 좁디좁은 싱크대에서 ‘세수’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간소한 아침 세안으로 시작했다. 로션에 물을 섞어 쓰는 그의 모습에 MC 신동엽은 “종국이도 보다가 깜짝 놀랄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10년째 동거 중인 제자에게 가스비와 생활비를 아끼라며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잔소리를 쏟아내는 모습은 ‘극강 짠돌이’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심지어 생필품 쇼핑 중에는 “솔직히 큰일 보고 물로 씻는다”, “주요 부위만 닦아서 바디워시는 필요 없다”는 충격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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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 수익 분배의 현실…눈물의 아르바이트 현장

오랜 무명 생활 동안 쌓인 빚 때문에 극단적인 절약을 할 수밖에 없다는 황가람은 “미안하다. 내가 다 내야 되는데 지금 내가 빚이 너무 많아졌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의 대표곡 ‘나는 반딧불’이 연일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0원’이라는 사실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수익은 나랑 크게 상관없다. 노래하는 실연자는 6%를 받는데 연주한 사람이 20명이면 그걸 쪼개가는 거다”라며 복잡한 음원 수익 구조를 설명했다. 아직 정산조차 되지 않아 단 한 번도 돈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그는 “그것 때문에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가야 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인의 카페에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황가람은 능숙하게 커피를 내리고, 테이블을 닦고, 서빙까지 척척 해내는 프로 알바생의 모습을 보였다. 바쁜 와중에도 자신을 알아본 손님들을 위해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팬 서비스는 감동을 선사했다.
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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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일간의 노숙 생활…어머니, 방송 보고 ‘충격’

지방에 거주하는 황가람의 어머니는 아들 집에 깜짝 방문했다. 방송을 통해 아들이 약 150일간 노숙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어머니는 “왜 노숙을 하게 된 거냐. 방송 보고 처음에 너무 놀라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길면 일주일 정도일 줄 알았는데 그렇게 오래 한 줄 모르고 아빠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는 어머니의 말에 황가람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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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옥상’에서 잠을…49kg까지 빠졌던 시절

황가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노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맨 처음에는 찜질방에서 잤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더라. 그래서 찜질방 옥상에는 바람이 따뜻하게 나오니까 옥상에 가서 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교회 등에서 머무를 수도 있었지만 눈치가 보였다는 그는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씻고,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70kg대인 그의 몸무게는 노숙 시절 49kg까지 줄었었다고. 그는 “못 먹는 것보다 추운 거랑 못 씻는 게 더 힘들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수 황가람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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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무명 설움…어머니 향한 죄송함과 감사함

무명 시절을 떠올리던 황가람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가수인데 왜 TV에 나가서 도전을 안 하냐고 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은 2년 전, 어머니가 폐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그는 “그때 나는 엄마가 잘못될 줄 알고 1년만 도전을 더 빨리할 걸 싶었다. 그때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에 어머니는 “난 자꾸 아프니까 미안했다”며 아들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까 봐 늘 마음 졸였다고 털어놨다.

‘피노키오’ 보컬 시절 회상…코로나 팬데믹에 좌절

그런가 하면 어머니는 황가람이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유명 그룹 피노키오의 보컬이 되었던 자랑스러운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머니는 “피노키오가 유명하니까 우리 가람이가 이제 가수로 성공하는구나 싶었다. 다 올라왔다고 생각해서 엄청 자랑했다”고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 하지만 황가람은 “나도 제일 많이 자랑하고 주변에서도 이제는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근데 코로나가 터졌다”며 데뷔 후 찾아온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집에 내려갈까’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세상과 상황들이 노래를 하지 말라는 신호를 나한테 보내는 건가 싶었다. 너무 힘들었고, 그만두려는 순간 주마등처럼 다 지나갔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에 어머니는 “고생했다. 우리 아들”이라며 따뜻하게 위로했고, 황가람 역시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아들이 생방송 뉴스에 나와서 한 인터뷰에서 ‘난 진짜 벌레 중에서도 개똥벌레’라고 이야기하는 거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면서도 “근데 엄마니까 가람이는 벌레가 아니고 빛나는 별이라고 해주고 싶었다. 잘 이겨내 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응원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