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가수’ 데이비드 차 트렁크에서 10대 소녀 시신 발견
“연인 관계” 추정, 파문

사진=데이비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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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예 싱어송라이터 D4vd(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20)의 차량에서 10대 소녀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피해자와 D4vd가 개인적 관계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헐리우드의 한 견인소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트렁크 안에서 심하게 부패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지난해 4월 5일 LA 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 레이크 엘지노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던 15세 셀레스테 리바스로 확인됐다. 당시 그녀는 1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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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은 시신이 장기간 차량 내부에 방치된 것으로 보이며,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강도·살인 전담반을 투입해 사망 경위와 범죄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충격을 더한 건 시신이 발견된 차량이 신예 뮤지션 D4vd 명의로 등록된 테슬라였다는 점이다. D4vd는 SNS와 음악 플랫폼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가수로, 2022년 발매한 ‘Romantic Homicide’로 글로벌 인지도를 얻었다.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으며, 한국에서도 공연과 방송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사건 직후 예정돼 있던 시애틀 공연은 취소됐고, 향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브랜드 홀리스터와 크록스는 그와의 광고 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데이비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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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리바스가 생전에 어머니에게 “데이비드라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한 점, 양손 검지에 D4vd와 동일한 ‘Shhh…’ 문신을 새겼다는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D4vd가 피해자의 생일과 같은 날 발표한 곡 제목이 ‘Romantic Homicide’였다는 점, 뮤직비디오 속 여성이 피해자와 닮았다는 증언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LA 경찰국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D4vd가 직접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그는 경찰 조사에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