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2개 제한 시행됐다
기내 반입 규정 총정리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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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싸는 순간까지도 설레는 계절. 평소처럼 보조배터리 두세 개를 가방에 넣고 공항에 도착한 A씨는 보안 검색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보조배터리는 2개까지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에 당황한 것. 급히 하나를 버리거나 동행인에게 나눠야 했고, 이미 충전이 부족했던 휴대폰 때문에 비행 내내 불편을 겪었다.

최근 공항 보안 검색대 앞에서 이런 상황을 겪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작은 준비 하나가 탑승 경험 전체를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스마트폰보다 더 필수품이 된 ‘보조배터리’ 때문이다. 무심코 챙겼다가 공항에서 걸리거나, 기내에서 사용하다 제지를 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여행객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0일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여행 준비 방식도 달라졌다.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공항에서 폐기하거나, 최악의 경우 탑승 지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체크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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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2개 제한’…기내 충전도 전면 금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20일부터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반입 기준이 강화됐다. 핵심은 간단하다. 16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100Wh 이하 제품의 경우 사실상 개수 제한이 없었던 만큼, 이번 조치는 체감 변화가 크다. 특히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여행객일수록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사용 금지’다. 기내에서는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것은 물론,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충전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또한 보조배터리는 기내 선반 보관이 금지되며 반드시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이상 발열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승무원에게 알려야 한다.

이번 기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것으로, 국가별 규정 차이로 인한 혼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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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기내 화재’ 막기 위한 조치

규정이 강화된 배경에는 실제 사고가 있다. 2025년 발생한 항공기 내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 이후, 보조배터리 안전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단락(쇼트) 발생 시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기내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작은 화재도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어 사전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보조배터리 규정 위반 건수는 1년 사이 40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실수로 넘기기엔 위험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번 국제 기준의 핵심은 ‘불필요한 반입 최소화’와 ‘사용 차단’이다. 즉, 위험 요소 자체를 기내에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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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꼭 체크…실전 꿀팁 5가지

현장에서는 규정을 모르고 공항에 도착했다가 보조배터리를 폐기하거나 짐을 다시 정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탑승 지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화된 규정 속에서도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첫째, 보조배터리는 최대 2개까지만 챙긴다. 용량이 큰 제품 하나보다, 적정 용량 제품 2개를 나눠 들고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둘째, 단락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단자를 절연 테이프로 감싸거나, 전용 파우치 또는 지퍼백에 개별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셋째, 위탁 수하물에 넣지 않는다.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기내 반입만 가능하며, 수하물로 부치면 바로 적발 대상이 된다.

넷째, 기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충전이 필요하다면 공항에서 미리 충전하거나, 항공기 내 USB 포트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섯째, 항공사 규정을 사전에 확인한다. 국제 기준이 통일됐다고 해도 항공사별 세부 지침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낮잠 카페처럼 공항 내 휴식 공간이 늘어난 것처럼, 여행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보조배터리 규정 역시 단순한 불편이 아닌 ‘안전 기준’이라는 점에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 결정된다. 작은 준비 하나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안전한 여행을 완성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