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서 드러난 ‘벽 스쿼트’의 진짜 효과

일주일에 한 번만 해도 유의미한 변화 나타나

특별한 기구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벽 스쿼트’가 중장년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운동이 치솟는 혈당을 잡는 비결로 알려지기도 했다. 짧은 시간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벽 스쿼트의 효과가 혈당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시사한다. 하루 단 8분의 운동이 신체에 일으키는 변화는 예상과 다른 방향이었다.

하루 8분 투자, 혈압에 나타난 변화

사진 : 벽 스쿼트/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벽 스쿼트/ 생성형 이미지


최근 연구 결과는 벽 스쿼트와 혈압의 관계에 집중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벽에 등을 대고 스쿼트 자세로 버티는 등척성 운동을 4주간 주 3회 실시하도록 했다. 운동은 한 번에 2분씩, 총 4세트로 구성됐다. 세트 사이에는 2분의 휴식을 가졌다.

실제 근육에 힘을 준 시간은 총 8분에 불과했지만 결과는 뚜렷했다. 운동을 수행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수축기 혈압은 평균 13.73㎜Hg나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운동 횟수 줄여도 효과는 유지됐다

사진 : 벽 스쿼트/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벽 스쿼트/ 생성형 이미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운동 빈도를 줄였을 때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 4주가 지난 뒤, 참가자 그룹을 나눠 운동 횟수를 주 1~2회로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하게 했다. 그 결과 주 1회만 운동한 그룹에서도 혈압 감소 효과가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반면 운동을 완전히 멈춘 그룹의 혈압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짧게라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건강 지표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쁜 일상 탓에 매일 운동하기 어렵다면, 주 1~2회라도 시간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60대 혈당 관리, 오해와 진실

벽 스쿼트의 혈압 강하 효과가 확인됐지만, 이를 혈당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해당 연구는 혈당 수치를 측정하지 않았고, 참가자의 평균 연령도 60대가 아닌 37.4세의 건강한 성인이었다. 따라서 ‘8분 벽 스쿼트가 60대 혈당을 낮춘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사진 : 하체 운동 / unsplash.com
사진 : 하체 운동 / unsplash.com
물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은 혈당 관리에 분명 도움이 된다. 특히 하체 근력 운동은 혈당 소모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떤 운동도 당뇨병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 벽 스쿼트는 혈당 관리를 위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 기적의 비법이 아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2분을 모두 채우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시간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운동법을 맹신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