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만 있는 게 아니었다… 장 속 수분 끌어당기는 ‘이 성분’의 역할

장이 예민하다면 오히려 독?… 효과 보려다 설사하는 사람들의 실수

변비 해결을 위해 유산균부터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식단에 흔한 과일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과일의 효능은 단순히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만은 아니다.

장내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핵심 성분이 숨어있다. 바로 이 성분 덕분에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배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배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전부가 아니었다

사진 : 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배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배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장으로 이동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규칙적인 배변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역시 변비 관리에 유용한 식이섬유 공급원으로 배를 언급한다.

하지만 배의 진짜 비밀은 ‘소르비톨(sorbitol)’이라는 천연 당알코올 성분에 있다. 소르비톨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장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장 안으로 수분을 끌어들이는 삼투성 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변이 부드러워지고 배출이 한결 수월해진다.

식이섬유가 변의 양을 늘린다면, 소르비톨은 변의 질을 개선하는 셈이다. 이 두 성분의 시너지가 배를 ‘천연 배변 촉진제’로 불리게 하는 이유다.

껍질째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본다

사진 : 배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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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과일 껍질과 그 바로 아래 과육에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이다. 깨끗이 세척한 뒤 껍질의 식감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함께 섭취하는 편이 이득이다.
사진 : 배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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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로 갈아 마시는 것보다는 과육을 직접 씹어 먹는 방식이 권장된다. 과일 형태로 섭취해야 식이섬유를 온전히 챙길 수 있고, 씹는 과정에서 포만감을 느껴 과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당뇨 등으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당질을 포함한 과일이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장이 예민하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효과가 좋은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처럼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배는 오히려 복부 불편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에 든 과당과 소르비톨이 장내 발효를 촉진해 가스나 복부팽만, 심하면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진 : 복부 불편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복부 불편감
만약 배를 먹은 뒤 유독 배에 가스가 차거나 묽은 변을 본다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변비에 좋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마다 소화 능력이 다르므로, 자신의 몸이 받아들이는 적정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변비가 해결되지 않고 혈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배는 어디까지나 배변 활동을 돕는 식품일 뿐, 유산균이나 치료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