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내장형 안전 삼각대 (출처=볼스터)
트렁크 내장형 안전 삼각대 (출처=볼스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갓길에 멈춰선 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차들은 자칫 ‘움직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뒤따르는 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는 2차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 2차 사고의 치사율은 무려 60%를 넘어, 1차 사고보다 7배나 높은 ‘죽음의 함정’이다.

‘트렁크 문’이 생명줄? 여성 운전자 90% ‘깜깜이’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출처=ViewH)<br>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출처=ViewH)
놀랍게도 이런 끔찍한 사고를 예방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트렁크 문 열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운전자의 90%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렁크 문을 여는 것만으로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트렁크 문 = SOS 신호’… 1.5km 밖에서도 ‘번쩍’
갓길에 놓인 삼각대(출처=ViewH)
갓길에 놓인 삼각대(출처=ViewH)
트렁크 문을 열면 비상등의 위치가 높아져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야간에는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야간에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문을 열면 무려 1.5km 밖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불꽃 신호기(900m)나 안전 삼각대(150m)보다 훨씬 먼 거리다. 트렁크 문이 ‘SOS 신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황금 시간’ 놓치지 마세요! 사고 발생 시 ‘3단계 행동 수칙’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차량 고장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 3단계 행동 수칙을 기억하자.

안전 확보: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키거나, 이동이 불가능하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문을 연다.

대피: 운전자와 탑승자는 신속히 갓길이나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신고: 119나 보험사에 연락하여 사고 상황과 위치
사고 직후 신고하는 모습(출처=도로교통공단)
사고 직후 신고하는 모습(출처=도로교통공단)
를 알린다.

‘트렁크 문’ 하나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다. 하지만 ‘트렁크 문 열기’라는 간단한 행동 하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여성 운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운전자들이 이 ‘생존 비법’을 숙지하고 안전 운전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