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5 수소전기차(출처=BMW)
BMW iX5 수소전기차(출처=BMW)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수소차’다. 현대차가 독주하던 수소차 시장에 BMW와 토요타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야말로 ‘수소차 삼국지’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수소차, 전기차의 ‘대항마’로 급부상
BMW iX5 수소전기차의 수소연료전지(출처=BMW)
BMW iX5 수소전기차의 수소연료전지(출처=BMW)
수소차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30분 이상 걸리는 전기차 충전 시간과 비교하면, 수소차는 단 3~5분 만에 충전이 끝난다. 주행 거리도 600~700km에 달해, 300~500km인 전기차를 압도한다. 마치 ‘번개’ 같은 충전 속도와 ‘마라톤’ 같은 주행 거리, 이것이 바로 수소차의 매력이다.

BMW, 토요타와 손잡고 ‘수소차 시장’ 출사표
토요타 미라이(출처=토요타)
토요타 미라이(출처=토요타)
BMW는 SUV 모델 X5를 기반으로 수소차 시장에 진출한다. 2028년 ‘iX5 하이드로젠’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대에는 다양한 수소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는 토요타와 협력하여 수소 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다. 토요타는 이미 2014년 ‘미라이’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강자다. BMW와 토요타의 만남은 마치 ‘어벤져스’ 결성과 같다. 두 거대 기업의 연합은 수소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현대차, 5조 7천억 투자로 ‘수소 밸류체인’ 구축
투싼 ix Fuel Cell(출처=view H)
투싼 ix Fuel Cell(출처=view H)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의 선두 주자다. 1998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여,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5조 7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는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치 ‘철옹성’ 같은 현대차의 아성을 BMW-토요타 연합이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다, CR-V 수소차 생산 재개... 수소차 시장 ‘춘추전국시대’

혼다도 CR-V 기반 수소차 생산을 재개하며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BMW, 토요타, 혼다까지 가세하면서 수소차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 혼다의 진출은 수소차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현대차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소차, 과연 ‘미래 자동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수소차는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자동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BMW-토요타 연합은 현대차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혼다의 가세는 수소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수소차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