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 협력 쿠페형 SUV, 테슬라 모델 Y 정조준… 4월 23일 상하이서 완전 공개 예정

절치부심하던 마쓰다가 드디어 전동화 시대의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창안자동차와 손잡고 개발한 쿠페형 전기 SUV ‘EZ-60’을 전격 공개한 것. 테슬라 모델 Y를 직접 겨냥한 이 야심작은 마쓰다 특유의 미려한 디자인에 최신 전동화 기술을 접목했을 뿐 아니라, 한번 주유와 충전으로 무려 1,280km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 확장형(EREV)’ 버전까지 예고하며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쓰다 EZ 60 정면 (출처=창안-마쓰다)
마쓰다 EZ 60 정면 (출처=창안-마쓰다)


혼(魂)동 디자인과 미래 기술의 짜릿한 만남

EZ-60은 마쓰다의 디자인 철학 ‘코도(Kodo, 魂동)’가 녹아든 매혹적인 실루엣을 자랑한다. 약 4,700mm의 전장에 낮은 루프라인을 적용해 날렵하고 역동적인 쿠페형 SUV의 비율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그릴을 숨기고 헤드램프를 분리형으로 디자인했으며, 빛나는 엠블럼까지 더해 미래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측면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매립형 도어 핸들과 카메라 방식의 사이드미러를 적용해 매끈함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슬림한 테일램프와 마쓰다 레터링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역시 마쓰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하다.
마쓰다 EZ 60 측정면 (출처=창안-마쓰다)
마쓰다 EZ 60 측정면 (출처=창안-마쓰다)


순수전기 628km, 확장형 1,280km! 막강 파워트레인 라인업

EZ-60은 창안자동차의 EPA1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후륜구동 전기 SUV다. 순수 전기 버전은 68.8kWh 또는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520km와 628km의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최고출력은 약 255마력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쓰다 EZ 60 상부 (출처=창안-마쓰다)
마쓰다 EZ 60 상부 (출처=창안-마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추후 추가될 ‘주행거리 확장형(EREV)’ 파워트레인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전기로 구동되지만,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내장된 작은 엔진이 발전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방식이다. 마쓰다는 이 EREV 버전의 총주행거리가 무려 1,280km에 달할 것이라고 밝혀,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주행거리 불안감을 완벽히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쓰다 EZ 60 측면 (출처=창안-마쓰다)
마쓰다 EZ 60 측면 (출처=창안-마쓰다)
MX-30 실패 딛고 글로벌 시장 정조준!

마쓰다는 과거 야심 차게 내놓았던 전기차 MX-30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따라서 이번 EZ-60은 마쓰다에게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Z-60(중국명, 글로벌 시장에서는 CX-6e로 출시될 가능성 있음)을 통해 무너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고,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마쓰다 EZ 60 실내 (출처=창안-마쓰다)
마쓰다 EZ 60 실내 (출처=창안-마쓰다)


베일 벗는 D-9! 4월 23일을 주목하라

매력적인 디자인과 막강한 주행거리를 예고한 마쓰다 EZ-60. 아직 실내 디자인과 세부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4월 23일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그 모든 것이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마쓰다가 EZ-60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상하이로 향하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