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GT 라인업 추가 ‘콰트로’ 모델 독일 출시... 503마력, 622km 주행 능력에도 포르쉐 타이칸 4보다 비싼 ‘반전 가격’ 논란
“벤츠·BMW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지?” 아우디가 독일에서 e-트론 GT 라인업의 새로운 기본 모델인 ‘e-트론 GT 콰트로’를 공개하며 자동차 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문제는 가격표였다. ‘엔트리 트림’으로 소개된 이 모델의 가격이 같은 폭스바겐 그룹 계열의 프리미엄 브랜드, 그것도 한 수 위로 여겨지는 ‘포르쉐 타이칸’보다 더 비싸게 책정된 것이다. 아우디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이런 가격을 내놓았을까? ‘브랜드 위계가 무너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 파격적인 가격 책정의 속내를 파헤쳐 본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측정면 출처=아우디)
‘엔트리’ 맞는데... 가격표 보면 “어?” 소리 나는 이유
새롭게 추가된 e-트론 GT 콰트로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10만 8900유로(한화 약 1억 7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e-트론 GT 라인업에서는 가장 저렴한 기본형 모델이 맞다. 하지만 경쟁 상대를 같은 그룹의 포르쉐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르쉐 타이칸 4 모델의 유럽 시작 가격은 10만 7300유로(한화 약 1억 6740만 원)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정면 (출처=아우디)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측면 (출처=아우디)
가격 논란과는 별개로, e-트론 GT 콰트로 자체의 성능은 충분히 ‘괴물급’이다. 듀얼 모터와 아우디의 자랑인 사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기본으로 탑재해 총 503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585마력까지 힘이 치솟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초 만에 도달한다. 프리미엄 전기 GT 카에 걸맞은 폭발적인 가속 성능이다. 배터리 용량은 상위 트림과 동일한 105kWh 대용량을 사용한다. 덕분에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622km라는 넉넉한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e-트론 GT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긴 주행 거리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측후면 (출처=아우디)
충전 속도도 ‘괴물’, 효율도 잡았다
충전 성능 역시 최상급이다. 최대 32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10분만 충전해도 약 285km를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8분이다. 잠깐 커피 한잔하는 사이에 상당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충전 편의성은 장거리 운전에서도 빛을 발한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측정면 (출처=아우디)
‘이름만 엔트리’... 아우디의 진짜 속내는?
새롭게 등장한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는 스펙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는 매력적인 고성능 전기 GT 카다. 강력한 출력과 가속력, 넉넉한 주행 거리, 초고속 충전 성능까지 프리미엄 전기차의 덕목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가격’으로 돌아온다. ‘엔트리 모델’이라고 소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포르쉐 타이칸 4보다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우디 e 트론 GT 콰트로 실내 (출처=아우디)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