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평균 가격 5천만원 시대, 2030세대의 ‘가성비’ 선택지로 급부상
SUV 열풍 속 판매량 9위에서 2위로...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출시 임박
스포티지 / 사진=Kia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쟁쟁한 SUV들을 제치고 전체 승용차 판매량 2위에 오른 것이다. SUV가 대세로 자리 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성과다. 신차 출시나 특별한 상품성 개선 없이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아반떼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7만9273대가 팔려나가며 2024년 9위(5만6890대)에서 무려 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39.4% 급증한 수치다. 한때 연간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르기도 했던 아반떼는 2010년대 후반 SUV 열풍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이번 성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비싼 SUV 대신 실속 챙긴 소비자들
아반떼 CN7 / 사진=현대모터그룹
아반떼의 역주행 배경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와 가파르게 오른 신차 가격이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신차 평균 가격은 5050만 원으로 4년 전인 2020년(3984만 원)보다 26.8%나 상승했다. 치솟는 가격은 특히 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실제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아반떼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반떼와 비슷한 체급의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경우, 1.6 가솔린 터보 최상위 트림 가격이 3458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사륜구동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3681만 원까지 오른다. 반면 아반떼 1.6 가솔린 최상위 트림은 2717만 원으로, 약 741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2천만원대 사회초년생의 현실적 대안
아반떼의 가장 큰 매력은 2천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접근성 높은 가격이다. 가장 저렴한 스마트 트림은 2034만 원이며, 필수적인 옵션을 추가해도 2240만 원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세대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왔다.
최근 첫 차로 아반떼를 구매한 한 20대 직장인은 “기름값과 유지비 부담에 차 구매를 망설였지만, 이동 수단이 꼭 필요했다”며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SUV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아반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반떼 CN7 / 사진=현대모터그룹
8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인기 이어가나
업계에서는 아반떼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6년 만에 8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신형 모델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상품성 개선과 신차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아반떼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1년 엘란트라로 시작해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돌파한 아반떼가 세단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