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4년 만의 월드투어, 국내 공연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 11배 바가지 요금 논란
팬심 악용한 상술에 분노, 자체적으로 ‘착한 숙소 리스트’ 공유하며 대응 나서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국내 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공연 개최 예정지의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팬심을 악용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군백기 끝, 4년 만의 월드투어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예고하며 완전체 활동의 서막을 열었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으로, 한국적인 정체성을 깊이 있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컴백과 더불어 초대형 월드투어 계획도 발표됐다. 지난 14일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이번 투어는 2022년 라스베이거스 공연 이후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대규모 투어다.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4개 도시에서 총 79회 공연이 펼쳐진다. 이는 K팝 그룹의 단일 투어로는 사상 최다 회차 기록이다.
축제의 장 부산, 그러나 현실은
수많은 투어 일정 중에서도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부산이다.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예정된 부산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6월 13일)과 맞물려 있어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팬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며 거대한 축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부 숙박업소들이 약속이나 한 듯 요금을 대폭 인상한 것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평소 6만 8000원이던 동래구의 한 숙소는 공연 기간 숙박비를 76만 9000원으로 무려 11배 이상 올렸다. 기장군의 다른 숙소 역시 9만 원대에서 50만 원대로 가격을 올리는 등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분노한 팬덤, 자정 운동으로 맞서
도를 넘은 상술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팬들은 SNS를 중심으로 ‘#착한부산숙소리스트’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하며 자정 노력에 나섰다. 해당 해시태그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숙소 정보를 공유하고, 바가지 요금 업소 리스트를 만들어 불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단순히 숙소 문제를 넘어,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스타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상인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역 축제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