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 폭탄, 닛산의 ‘가성비’ 모델인 센트라와 킥스 가격에 직격탄이 될까.

미국 생산 이전도 비용 문제로 난항…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킥스 - 출처 : 닛산
킥스 - 출처 : 닛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 생애 첫 차나 출퇴근용 세컨드카 구매를 계획하던 이들에게 다소 껄끄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인기를 끌던 일부 수입차 모델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한 제조사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생산지 딜레마와 관세 장벽, 그리고 엔트리카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복합적인 배경을 담고 있다. ‘가성비’를 무기로 삼았던 특정 수입차 브랜드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50만원짜리 관세 폭탄, 가성비 직격탄



논란의 중심에는 닛산이 섰다. 닛산은 최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닛산의 주력 보급형 모델인 준중형 세단 ‘센트라’와 소형 SUV ‘킥스’는 모두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이들 모델은 약 2만 2천 달러(약 3,300만원)에서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여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멕시코 생산 차량에 부과될 수 있는 관세가 대당 약 2,500달러에서 3,00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최대 4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차량 가격의 10%를 훌쩍 넘는 금액으로, 가격 경쟁력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수준이다. 닛산의 가장 큰 무기였던 ‘가성비’가 관세 장벽 앞에서 힘을 잃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센트라 - 출처 : 닛산
센트라 - 출처 : 닛산




미국으로 옮기면 해결될까



그렇다면 생산 기지를 관세 문제에서 자유로운 미국으로 이전하면 되지 않을까? 닛산은 이 대안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경우, 멕시코와 비교해 높은 인건비와 제반 운영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비용 상승분은 관세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

특히 센트라나 킥스 같은 저가형 모델은 판매 마진이 박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비용 상승을 전부 흡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차량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인상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사라지는 3천만원대 자동차





킥스 - 출처 : 닛산
킥스 - 출처 : 닛산


이번 닛산의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약 4만 9천 달러(약 7천만원대)에 육박하며, 2만 달러(약 3천만원) 이하의 신차는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문제까지 겹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엔트리카 시장’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마진이 적은 소형차 대신 수익성이 좋은 SUV와 픽업트럭, 전기차에 집중하는 추세다. 여기에 관세 장벽이 더해지면 합리적인 가격의 내연기관차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듦을 의미하며,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저예산 구매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센트라 - 출처 : 닛산
센트라 - 출처 : 닛산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