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상반기 공개 예정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단순 램프 변경 아니다

EREV 모델로 북미 시장 정조준… 국내 출시는 아직 ‘지켜봐야’



현행 싼타페의 각진 디자인은 워낙 독특해 부분변경에서 크게 손댈 곳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포착된 위장막 차량은 이런 관측을 완전히 뒤집는다.

단순히 램프만 다듬는 수준이 아니다. 핵심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965km 주행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파워트레인,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의 등장이다. 2027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한 현대차의 승부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5세대 싼타페는 2023년 8월 출시됐다. 불과 4년도 안 돼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로에서 포착된 테스트카는 이미 도로 주행 시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후면부다. 기존의 가로형 H 램프 대신, 차체 양쪽 가장자리를 따라 수직으로 뻗어 올라가는 세로형 램프가 적용된 모습이 확인됐다. 이것만으로도 차량의 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익숙한 골격은 유지, 표정은 완전히 바뀐다



각진 박스형 실루엣이라는 큰 틀은 유지된다. 대신 램프와 같은 세부 디자인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인상을 주는 전략이다. 전면부 역시 세로형 조명과 분리형 헤드램프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넥쏘 후속 모델에서 선보일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실내 변화의 폭도 크다.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커넥티드 서비스 강화가 핵심이다.



쏘렌토 대신 기다릴 명분, 965km 주행거리에 있었다



디자인보다 더 큰 관심은 파워트레인에 쏠린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EREV 모델 추가를 준비 중이다. 미국 시장 기준 총주행거리 965km 이상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행하면서도 충전 스트레스는 없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진화형이다. 매일 출퇴근 거리가 길거나 주말 장거리 여행이 잦다면 내연기관차의 주유 편의성과 전기차의 정숙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선택지다.



여기에 대화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말하는 사람의 좌석 위치까지 식별하는 ‘글레오 AI’ 음성 비서 기능도 탑재가 예상된다.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이 단순 외관 수정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다. EREV 모델 생산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맡을 예정이며, 북미 시장을 우선 겨냥한다. 국내 출시 여부와 정확한 시기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경쟁 모델인 쏘렌토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싼타페는 박스형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했지만, 후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와 아쉬운 전동화 라인업이 발목을 잡았다.



만약 당장 차가 필요하다면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을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차량 교체 시기를 2~3년 뒤로 미룰 수 있다면, 2027년 완전히 새로워질 싼타페는 충분히 기다려볼 만한 가치를 품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