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만원 더 내면 연비 6.2km/L 하락? 토요타 크라운의 독특한 두 얼굴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구매자가 고민에 빠지는 지점, 가격과 사양을 따져봤다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 ‘그랜저’ 외에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차가 등장했다. 독특한 외관과 두 종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운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다.

크라운은 세단과 SUV의 특징을 섞은 디자인을 가졌다. 뒷모습만 보면 해치백처럼 보이지만 트렁크는 일반 세단처럼 열린다. 이런 구조 때문에 실용성에 대한 궁금증이 먼저 생긴다.

토요타가 밝힌 트렁크 용량은 약 490L 수준이다. 9.5인치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이는 가방 모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높이가 있는 상자나 큰 여행 가방을 싣는다면 입구 크기부터 확인해야 한다.



977만원 더 내면 연비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유



크라운은 국내에서 두 가지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된다. 흥미로운 점은 비싼 모델의 연비가 더 낮다는 사실이다. 2.5리터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5963만원에 복합연비 17.2km/L,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낸다.

반면 977만원 비싼 6940만원의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력이 348마력으로 크게 높아지는 대신 복합연비는 11.0km/L로 6.2km/L 낮아진다. 단순히 연비만 기대했다면 의외의 수치다.





이 가격 차이는 단순 편의장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2.4 모델에는 가변 제어 서스펜션과 뒷바퀴 조향각을 조절하는 다이내믹 리어 스티어링(DRS) 등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장비가 추가된다. 달리는 성격 자체가 다른 차인 셈이다.

그랜저 풀옵션과 가격이 겹치기 시작할 때



국산 경쟁 모델로는 자연스럽게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떠오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후 4833만원으로, 크라운 2.5 HEV 모델보다 1130만원 저렴하다. 기본형만 놓고 보면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랜저에 상위 등급과 원하는 선택 사양을 더해 최종 견적이 6000만원에 가까워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시점부터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풍부한 옵션의 국산 플래그십 세단을 선택할지, 사륜구동을 갖춘 수입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릴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수입차라는 이유만으로 크라운이 무조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다. 뒷좌석에 가족을 자주 태운다면 승차감이 중요하고, 차를 오래 탈 계획이라면 서비스센터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비슷한 가격대라도 사용자에게 필요한 가치는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크라운 구매를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연비 중심의 2.5 모델과 성능 중심의 2.4 모델 중 자신의 운전 성향에 맞는 것을 정해야 한다. 그 후에 평소 싣는 짐의 종류나 동승자까지 고려하면, 이 독특한 디자인의 차가 내 생활에도 잘 맞을지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