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김혜은이 결혼 초 겪었던 고통스러운 순간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혜은은 10년 간 결혼 생활에서 겪은 감정적 억눌림을 담담히 전했다. “결혼하고 한동안 제가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남편은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었죠”라며, 일방적인 관계 속에서 느낀 불균형을 고백했다.

그는 특히 결혼 전 청첩장을 돌리던 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날따라 결혼이 후회될까 봐 불안했어요. 시댁에 인사드리러 가는 길이었는데, 삼성동 백화점 앞에서 갑자기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 순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고, 남편은 아무 말 없이 8차선 도로를 그대로 건너기 시작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그를 붙잡았어요. 그리고 ‘미안해, 잘할게’ 하며 싹싹 빌었죠. 그런데 남편은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했어요. 실제로 제가 무릎을 꿇었고, ‘잘못했다’고 말했어요.” 믿기 힘든 당시 상황에 스튜디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 후 김혜은은 남편이 자신에게 “차렷, 열중쉬어”까지 시켰다고 말하며, “처음엔 황당했지만, 당시엔 싸우기 싫어 그저 따랐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며 감정을 다루는 훈련을 하자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고. “영화 촬영 이후로는 예전처럼 살 수 없겠더라고요.”

가부장적인 남편은 결국 “연기냐, 나냐”라는 선택지를 주기도 했다. “그땐 연기라고 했어요. 그 뒤로 남편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김혜은은 그간의 경험을 웃으며 풀어놓으며 “그래도 덕분에 연기를 더 잘하게 됐죠”라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강지완 기자 alryu@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