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폭행한 70대 여성, CCTV에 적발…“안 때렸다” 주장 논란
사진 =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증언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했다. 피해 학생 A군(9세)은 경기도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70대 여성 B씨에게 봉변을 당했다. A군의 어머니는 처음 아들의 다친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들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지인을 통해 아들이 B씨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어머니는 CCTV 자료를 확보해 폭행 정황을 확인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70대 여성 B씨의 주장
B씨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이 사건 현장에 찾아오자, 남편과의 통화에서 “내가 때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며 청소 중이었는데 아이들이 유리창을 깨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B씨가 주장하는 유리창은 이미 부서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해당 폐가를 개인 소유인 것처럼 주장하며 아이들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와 학부모의 분노
피해 학생 중 한 명인 A군은 이번 사건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무기를 챙겨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다”며 “학교에 가기 위해 해당 장소를 지나야 하는데, 발소리만 들어도 ‘B씨가 온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떤다”고 호소했다.
또한, A군은 낯선 어른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밤에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며 “이사까지 고민 중이지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인 부지로, 현재는 폐가 상태다. 피해 학부모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구조물 일부를 철거하도록 했지만, 아직 출입이 가능한 상태라며 우려를 표했다.
관할 시청은 “해당 구역은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도록 통제할 예정”이라며 “공원 조성이 완료되기 전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반응과 전문가 의견
이번 사건은 아동 폭행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아동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며, 피해 아동에게는 신속한 심리 치료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폐가와 같은 위험 장소가 지역사회 내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