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살하라고” 장성규, 故오요안나 괴롭힘 방조 ‘악플’에 결국 폭발

방송인 장성규가 도를 넘은 악플에 분노했다.

장성규는 故 오요안나가 괴롭힘을 당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는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장성규와 오요안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의 MBC 관계자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장성규가 자신이 들은 험담을 오요안나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급부상하며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 쏠렸다.

논란이 커지자 장성규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세연 측은 지난 3일 커뮤니티에 “장성규 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 오요안나 씨가 당신에게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당신의 행태 정말 한심하네요”라고 저격했다.

이어 “장성규 씨.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오요안나 씨 유가족들에게 달려가 사과하세요. 그리고 MBC 김가영 기상캐스터 등 그들의 범죄를 실토하세요. 지금 당신이 모른 척한다면 당신도 공범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8일 장성규는 “저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자살하라는 사람도 생겼다. (김)세의 형의 영향력 대박”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 잡히면 정정 보도도 부탁드린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그리고 통화로 거짓 제보한 MBC 직원 누군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댓글로 억울한 마음을 내비쳤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2월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고인의 선후배 동료 MBC 기상캐스터 최아리, 박하명, 이현승, 김가영의 단체 카톡방 내용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톡방에서는 이들은 오요안나에 대해 “완전 미친X이다, 몸에서 냄새난다”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도 안 듣는다, 걔들은 후배 취급하지 말자” “아침 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연진이(‘더 글로리’ 속 등장인물)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 등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인신공격을 했다.

가해자 의혹을 받은 김가영은 고정 출연하던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경기도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박하명은 여전히 MBC TV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일기 예보를 전했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오요안나 유족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MBC 측은 지난 1월 31일 뒤늦게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996년생인 오 캐스터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에 합격 후 뉴스, 라디오 등에서 날씨 예보를 담당했다. 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