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 여사장 연기 위해 실제 유흥업소 종사자와 동거
기상캐스터 출신 꼬리표 떼고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김혜은

MBN·채널S 예능프로그램 ‘전현무계획3’ 방송 화면
MBN·채널S 예능프로그램 ‘전현무계획3’ 방송 화면




배우 김혜은이 과거 영화 촬영을 위해 유흥업소 종사자와 실제로 동거했던 사실을 고백해 안방극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졸업 후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던 단아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파격적인 행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채널S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3’에서는 김혜은이 출연해 부산의 숨은 맛집을 탐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MC 전현무와 유튜버 곽튜브는 김혜은의 등장을 격하게 반기며 그녀의 대표작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언급했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파격적인 동거 감행





배우 김혜은. 인스타그램
배우 김혜은. 인스타그램


전현무는 “우리가 ‘범죄와의 전쟁’ 김혜은과 부산에 같이 있다니 감격스럽다”며 극 중 최민식과의 대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곽튜브 역시 “한국 영화 중 제일 많이 본 작품이다. 30번은 넘게 봤을 것”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전현무는 “그 술집 장면을 보고 김혜은 씨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김혜은은 당시 연기 비하인드를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유흥업계 마담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비슷한 삶을 산 언니를 소개받았다”며 “그 언니와 몇 달 동안 실제로 붙어 살면서 행동과 말투를 관찰하고 체득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을 넘어 배역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실제 모델과 동거까지 불사한 것이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살아있는 취재정신이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대·기상캐스터 출신의 반전 매력



김혜은의 이러한 변신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의 엘리트 이력 때문이다.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1997년 청주MBC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지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런 그녀가 2007년 드라마 ‘아현동 마님’을 통해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 많은 이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혜은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나이트클럽 여사장 역을 맡아 거친 입담과 다리를 벌리고 담배를 피우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냈다. 당시 그녀의 연기는 실제 업소 종사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리얼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끊임없는 도전, 연기파 배우로의 안착



이후에도 김혜은은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드라마 ‘밀회’, ‘이태원 클라쓰’, ‘우아한 친구들’, ‘더 로드: 1의 비극’ 등에서 상류층 여성부터 억척스러운 서민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태풍상사’와 연극 ‘그때도 오늘2’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속 그녀의 모습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며 ‘메소드 연기의 정석’으로 불린다. 전현무의 말처럼 단순한 연기가 아닌, 철저한 분석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예능을 통해 밝혀진 그녀의 치열했던 준비 과정은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